지난 3일 서울 용산구에서 갑작스레 4층 상가가 붕괴해 1명이 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사고당일 건물의 음식점은 주말이라 문을 열지 않았고, 거주자 대다수가 외출 중이라 인명피해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만일 평일에 사고가 발생했더라면, 그 피해는 심각한 재난 수준 이었을 것이다. 

해당 건물은 50년 이상 된 건물이었으며, 건물 주변에서 신축 공사를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5월 초, 거주자가 구청을 통해 여러 번 건물이 기울고 있다는 민원을 제기했음에도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는 데 더욱 문제가 있다.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였음에도 방치되었다는 것은 이 사고가 결국 우연한 사고가 아닌, 인재라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 당국은 조속히 이번 붕괴의 원인을 밝히고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함과 동시에 노후 건물 점검, 재건축 등 현재 시행 중인 건축법에 대한 문제를 재검토해 신속히 보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중대한 문제에 대한 민원을 소홀히 한 해당 구청에 대한 엄정한 조사 뿐 아니라 각 행정기관들의 국민 민원에 대한 행정절차 및 후속조치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무사 안일주의적인 행정에 대한 총체적 쇄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더 이상 인재로 인해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가 발생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루빨리 체계적인 사회 안전망이 구축되어야 하지 않을까.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