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노사 상견례서 30분만에 임협 타결...김준 사장 "경쟁력 강화 핵심될것"
인천석유화학은 협력사와 임금 나누는 '임금공유 모델' 도입 경총 노사협력대상 받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12일 직원들과 행복콘서트를 가진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12일 직원들과 행복콘서트를 가진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최태원 SK 그룹의 ‘사회적 가치’ 중심의 경영철학이 계열사 곳곳까지 ‘행복한 향기’를 퍼트리고 있다.

최 회장이 신년사에서 경영의 최종 성과물을 ‘구성원의 행복’으로 규정하고 소통과 혁신의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계열사들이 협력·상생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노사문화까지 만들어 내고 있는 것.

SK의 주력사 가운데 하나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일 올해 임금협상을 단 30분 만에 마무리 짓는 장면을 연출했다. 노사 양측의 상견례 자리에서 곧바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낸 것은 해외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라는 게 SK 측의 설명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협상안 합의 이후 “이해와 신뢰에 기반한 선진 노사관계는 향후 SK이노베이션이 100년, 200년 기업으로 성장 발전하는 주춧돌로 기업경쟁력을 강화시키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왼쪽부터)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이정묵 노조위원장, SK에너지 조경목 사장이 2019년 임금협상 조인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김준(왼쪽부터)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이정묵 노조위원장, SK에너지 조경목 사장이 2019년 임금협상 조인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임금협상의 조속 타결은 노사 양측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이다. 지난 2017년 노사 양측은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에 임금인상률을 맞추기로 합의한 이후 3년째 이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은 이와 관련 “어느 누구도 하지 못했던 위대한 일을 SK이노베이션 노사가 해냈다”고 극찬했다.

SK인천석유화학 역시 노사협력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달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주관한 한국노사협력 대상에서 대기업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소모적인 임금단체협상 관행을 과감히 없앤 것은 물론 임직원들이 임금의 일부를 협력사와 나누는 임금공유모델을 도입하면서 회사는 물론 지역·협력사와도 함께 상생 성장하는 모델을 만들어 냈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의 사회적 가치 추구라는 경영 철학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아니냐”며 “각 계열사들의 경영 성과도 호조를 보이며 그룹 전반에 활력이 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노사협력을 통한 직원들의 만족도까지 높아질 경우 회사 전반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SK는 지난해 3분기말 기준 그룹의 공정자산은 213조20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조원 넘게 급증해 현재 3위인 재계 서열이 2위로 올라설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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