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재판이 가장 부정적 요인...신인도 등 영향 '면밀한 준비' 필요

[그래픽=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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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글로벌 컨설팅업체와 언론의 사회적 책임(CSR)과 지속가능한 기업(ESG) 평가에서 기관별로 '롤러코스터 성적표'를 받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의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과 제품 품질, 서비스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지만 박근혜 정부시절의 국정농단 사건 연루로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이 계속되는데다 '갤럭시노트7'의 발화에 이어 올해 4월 폴더블폰 '갤럭시폴드'의 공개 당시 품질 이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 평가서 26계단 하락

우선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책임(CSR)’ 평가에서 90위로 내려앉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3일 글로벌 컨설팅업체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RI·Reputation Institute)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2019 글로벌 CSR 순위'를 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64위보다 26계단이나 떨어졌다.

이는 지난 박근혜 정부시절 국정농단 사건 연루로 이재용 부회장이 ‘유죄’ 취지의 판결을 받으면서 오너리스크로 인한 점수가 대폭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정농단 사건 직후인 지난 2017년에 삼성전자는 전년에 비해 순위가 무려 70계단이나 떨어진 89위에 자리했었다.

특히, 경영권 승계를 놓고 국민연금, 삼성바이오로직스 논란 등 각종 의혹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되며 노조설립 방해, 온실가스 배출 논란 등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해당 조사가 시작된 2012년 25위로 시작해 2013년 26위, 2014년 17위로 최고를 기록했으며, 2015년과 2016년에는 20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덴마크의 완구업체 '레고'가 지난해 3위에서 1위로 뛰어 올라 전 세계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가장 충실히 실천하고 있는 기업으로 꼽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월트디즈니 등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국내기업으로는 LG가 40위를 차지해 최고 평가를 받았다.

또 삼성전자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평가 전문업체인 로베코샘(Robeco SAM)이 발표하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ow Jones Sustainability Indices, DJSI) 평가에 애초부터 참여하지 않아 글로벌 우수기업 명단에서 2년째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는 "지속가능 경영평가를 진행하는 기관은 여러 곳이 있는데 DJSI 평가의 경우 투입하는 노력에 비해 피드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어 올해부터 평가 설문에 응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 포브스, ‘존경 받는 기업’에는 26위 차지

반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독일의 통계전문 분석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와 함께 매년 세계 2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서 2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지표는 주요 기업들의 매출과 순이익, 자산, 시가총액 등 4가지 지표로 '글로벌 2000대 상장사'를 뽑아 ▲신뢰성·정직성 ▲사회적 활동 ▲고용주로서의 기업평가 ▲기업 제품 및 서비스 실적 등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스태티스타는 전세계 50개국 1만5000여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순위를 매긴다.

또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 공동 본사를 둔 다국적 컨설팅업체인 레피니티브(Refinitiv)가 발표한 올해 '글로벌 다양성·포용성 지수(Global Diversity & Inclusion Index)' 평가에서는 5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평가에서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와 함께 가스공사, 삼성물산, 한국타이어 등 4곳이 ‘톱(Top) 100’에 이름을 올린바 있다.

이 같이 삼성전자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기업 평가가 엇갈리는 것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아직 재판 중에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부정적 요인이 아니겠냐”며 “환경과 사회공헌 활동 등 나머지 부분에서는 글로벌 기업 가운데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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