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1000억 달러로 세계 최대 외환보유고 자랑…'가용외환은 2000억달러에 불과' 분석도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대단해 보이나 곳곳에 분산돼 있어 리스크가 만만치 않다고 해야 한다. 만평의 내용을 봐도 그렇지 않나 보인다. [사진 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대단해 보이나 곳곳에 분산돼 있어 리스크가 만만치 않다고 해야 한다. 만평의 내용을 봐도 그렇지 않나 보인다. [그래픽=징지르바오(經濟日報) 제공]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거의 모든 면에서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중국은 외환보유고에서도 단연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간혹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3조 달러를 지키는 것이 위태위태하기는 하나 그래도 외환보유고 세계 최대 국가라는 사실은 오랜 동안 변함이 없다.

3조1000억 달러는 기본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당연히 외환 위기와는 거리가 멀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중국 금융 시장에서는 조만간 외환 위기가 도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길한 관측이 대두하고 있다.

만약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경우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세계 경제도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금융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3조1000억 달러 전후에 이르는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외견적으로만 보면 진짜 별 문제가 없다고 해도 괜찮다.

그러나 조금 자세하게 들여다 볼 경우 얘기는 확 달라질 수 있다.

외환보유의 질적 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진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외채가 상당한 규모에 이르고 있다.

무려 2조 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역시 세계 최대 수준에 이른다.

여기에 중국이 글로벌 경제 패권 장악을 위해 야심차게 추진하는 이른바 일대일로(一帶一路. 해상 및 육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투입한 외환의 규모 역시 상상을 초월한다.

아프리카를 비롯한 제3세계에 뿌린 달러 표시 채권이 무려 6조 달러에 이른다는 소문이 나돌 상황이라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미국 국채 구입에 들어간 1조 달러 전후의 자금은 현재의 미중 관계로 볼 때 가용 외환으로 분류하기 어렵다.

사실상 장기간 묶여 있을 수밖에 없다.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미국이 어떻게든 현금화를 방해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최근의 위안(元)화 환율 하락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자연스럽게 외환보유고를 갉아먹고 있다고 봐도 좋다.

외환 시장에서 중국이 현재 보유한 가용 외환이 2000억 달러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도는 것은 결코 괜한 헛소문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이와 관련, 대만 출신의 유명한 재정 전문가인 랑셴핑(郞咸平) 홍콩중문대 석좌교수는 “외견적인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대단하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빈껍데기라고 해도 좋다. 일대일로에 들어간 자금이 휴지조각이 되면 상황은 심각해진다.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국면이라고 해도 괜찮다. 게다가 미국이 작심하고 장난을 칠 경우 외환위기가 도래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면서 상황이 상당히 심각한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당연히 전혀 문제가 없다는 주장도 없지는 않다.

부담이 크게 덜한 장기 외채가 70% 전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현실을 상기할 경우 전혀 틀린 말은 아니라고 해야 한다.

여기에 미국의 훼방에도 불구, 미 국채를 순차적으로 팔아치울 경우 위기 운운의 말은 바로 수면 하로 가라앉을 수 있다.

일대일로에 투입된 자금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다 안전판을 마련해놓고 투입했다고 봐야 한다.

그럼에도 외환위기 운운의 말이 도는 것 자체가 현재 상황이 완전히 정상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말해준다.

중국이 단단히 대비를 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수도 있다는 결론은 그다지 어렵지 않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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