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허기질 때 먹었던 /시장 잔치국수 맛이 나는 /그런 시를 쓰고 싶습니다. /여전히 멀었습니다."

최근까지 건설사 임원으로 재직했던 신현복 시인이 그의 네 번째 시집 '그쯤에서 눕길 잘했다'(도서출판 시산맥)를 펴내며 실은 서문이다.

건설사 직원과 시인, 왠지 어색한 조합이지만 시인 신현복을 실제로 보면 평안한 인상과 한마디 한마디의 말에서 묻어나는 감성이 여간이 아니다.

이번 시집 '그쯤에서 눕길 잘했다'에 실린 시 '흠결'을 한번 보자.

흠 없는 꽃이/세상에 어디 있으랴/예쁘다 생각하고 보니/드러나지 않을 뿐/그토록 갖고 싶어 하는/보석 목걸이나 반지도 결국은/원석이 흠나고 흠나고/또 흠나서 완성한 /것, 흠이 결을 이뤄 빛나는/ 것, 그 흠결을/우리는 아름답다고/하는 것이다

시산맥 발행인이자 시인인 문정영 문학평론가는 서평을 통해 "신현복 시인은 삶 속에서 끊임없이 신선한 생명을 가진 비유를 발견하고 창조한다"면서 "가진 것들 넉넉하지 않아도 참으로 살아온 진정성이 자산이며 오월의 꽃처럼 환하다. 꽃들은 특별히 꾸미지 않아도 개성이 있고 자신만의 향이 있다. 더불어 살 줄 아는 것이 특기다"라고 평했다.

이어 "이번에 펴낸 시집 '그쯤에서 눕길 잘했다'가 신현복 시인의 색채가 가장 잘 묻어난 작품"이라고 했다.

문 문학평론가는 "살아오면서 겪었던 지금은 잊힐 만한 것들을 다시 한 번 그 생명력이 살아날 수 있도록 반추한 것이 이번 (신현복 시인의) 시집이다"라면서 "현란한 수사와 기교 없이도 시인이 오래 입은 양복처럼 삶의 진정성을 끌어낸 시력이 그의 시의 힘이다"고 적었다.

신 시인은 지난 2005년 '문학·선' 하반기호에 등단한 이래 2009년 '동미집', 2017년 '호수의 중심', 2018년 '환한 말' 등을 펴냈다.

신 시인은 ㈜한라에서 건설 관련 홍보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건설전문 홍보대행사인 피알메이트에서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신현복 시인.
신현복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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