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 중인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월터 리드 군 병원 밖으로 차를 타고 나와 지지자들 앞을 지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 중인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월터 리드 군 병원 밖으로 차를 타고 나와 지지자들 앞을 지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 알려지며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가운데 그의 기행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우선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린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 그 보다 앞선 1일 1차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자신의 확진 사실을 은폐한 것이다.

미국 내 유력 언론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복수의 인사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정밀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신속검사에 따른 양성 판정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에 대한 안일한 의식이 다시 한번 드러난 것으로 백악관의 부실 대응 및 정보 공개 투명성 문제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지 이틀째인 4일, '깜짝 외출'하는 돌출행동을 해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AP통신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이 입원한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월터 리드 군병원을 나와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손 인사를 건넸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 준수사항을 어겼다는 지적과 함께 경호원들을 감염 위험에 빠뜨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내 의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미친 짓" "무책임함의 극치"라며 "차량에 탑승한 모든 사람은 14일간 격리해야 한다. 그들은 병에 걸리고 죽을지도 모른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 메도스 비서실장의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우려스럽다’는 발언이 공개되자 참모에게 전화를 걸어 "어떤 빌어먹을 놈이 그런 말을 한 것이냐"며 비속어까지 써가며 따져 물었다고 WSJ가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동들은 다음달 치러지는 대선을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상당한 격차로 뒤지고 있는 것에 대한 조급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이터통신이 지난 2∼3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전국 단위의 설문(응답자 1005명) 조사 결과 바이든 후보에게 41% 대 51%로 10%p 이상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등록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39%의 지지율을 얻어 53%의 바이든 후보에 14%p로 뒤진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미국 대통령 선거는 최종 전체 득표수와 상관없이 주별 선거인단 확보로 당선자를 확정하도록 되어 있어, 선거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실제로 지난 대선에서도 전체 득표수는 힐러리 클린턴(민주당)이 앞섰으나, 최종 당선자는 트럼프로 결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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