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군을 향한 진혜원 검사의 눈물겨운 사랑과 믿음. '수준하고는....'

[사진=진혜원 검사 페이스북]
[사진=진혜원 검사 페이스북]

【뉴스퀘스트=박민수 편집국장】 ‘냥이야, 니가 왜 거기서 나와?’

고양이가 인간들의 개싸움에 애꿎게 동원됐다.

가만있는 고양이를 지난 7일 돌연 소환한 것은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 검사다.

진 검사는 연일 정권을 향해 ‘제발 나좀 봐달라’는 듯 사랑의 세레나데를 열창중이다.

진 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긴급! 주기도냥 '가장 공정한 한국휴먼' 투표 결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고양이를 동원한 여론 조사 결과라고 한다.(고양이 여론조사는 살면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다.)

“관세음묘냥 투표 결과에 뒤질새라 주기도냥님들이 긴급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며 “가장 공정한 한국 휴먼이 누구냐는 질문에 1냥 1표 보통, 직접, 기명, 자유 투표 방식으로 냥론 조사한 결과.”라고 적었다.

(주기도문=주기도냥, 관세음보살=관세음묘살? 기가 막히는 것은 흥부 한명으로 충분한데 예수님, 부처님도 기가 막힐 듯)

이어 냥이들이 “가장 공정한 여성 휴먼은 사진에서 주황색 옷 입으신 분(103%), 가장 공정한 남성 휴먼은 사진에서 넥타이 야성적으로 풀어헤치신 분(101%). 이슬람 수컷 냥 세 분, 힌두 암컷 냥 한 분이 몰래 투표에 참여해서 득표율이 왜곡됐다.”고 올렸다.

고양이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가장 공정한 남성과 여성”이라고 평가했다는 것이다.

진 검사가 올린 사진 속의 문 대통령은 노타이에 흰색 남방 차림이며 추 장관은 주황색 재킷을 입고 있다.

진 검사는 6일에도 고양이를 통한 여론 조사 결과라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진 검사는 “드디어 관세음묘살들이 ‘자랑스런 한국인 순위’를 발표했다”며 “양성 평등을 위해 남성 휴먼, 여성 휴먼 부문으로 나눠 투표를 진행했다. 남성 휴먼 1위는 사진에서 넥타이 풀어헤치신 남성분(99.6%), 여성 휴먼 1위는 사진에서 파란 옷 입으신 여성분(99.7%)”이라고 적었다.

이어 “맘 내키는대로 사는 특성으로 인해 한 자리에 모으기 쉽지 않은 관세음묘살들이 어지러운 시국을 평정하고자 마음을 모아 인기투표에 응했다”고 여론조사 배경과 과정에 대해서도 소상히 설명했다.

이어 “투표장에서 주무신 냥님들로 인해 100% 득표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썼다.

함께 올린 사진 속 문 대통령과 추 장관은 팔짱을 끼고 있으며 문 대통령은 노타이, 추 장관은 파란색 상의를 입었다.

페이스북은 누구라도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적어 세상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다.

짧은 시간에 자신이 쓴 글에 대한 댓글로 피드백도 확인할 수 있어 자기만족도도 높다.

그 영향력도 트위터, 인스타그램과 함께 소셜미디어(SNS) 분야에서 막강하다.

그래서인지 정치인이나 주요 단체들, 유명인들은 SNS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전달하는데 적극적이다.

인간 특유의 '관심받고 싶은 욕구'는 사람들로 하여금 페이스북과 같은 SNS 공간에 머물도록 강요한다.

그러나 SNS의 중독성은 게임이나 도박 못지않게 강력해 부작용 또한 없지않다.

실제 해외에서는 SNS 중독으로 일상생활이 힘들어지거나 회사에서 해고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의 관심을 끊임없이 갈구하는 정치인이나 연예인이라면 모를까 공직자가 이처럼 SNS에 열중하는 듯 한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예전에는 롤러를 탔는데 지금은 냥이를 키운다’는 진 검사의 페이스 북 자기소개글로 유추컨대 진 검사가 ‘이슬람 수컷 고양이 세분과 힌두 암컷 한분’을 모시고 사는 듯 하다.

(이 대목에서 고양이를 잘 몰라 찾아봤더니 공식적으로 인간에 의해 길들여진 고양이 종류는 40여종이며 이슬람이나 힌두 고양이라는 종은 없는데 진 검사는 왜 여론조사에 동원된 고양이를 ‘이슬람 수컷과 힌두 암컷’이라고 했는지 나중에 만날 기회가 있으면 물어봐야겠다)

페이스북에 올린 여론조사 대상이나 결과도 조작 혹은 왜곡된 것은 아닌 게 분명(?)하다.

그러나 진 검사의 냥이들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과연 문 대통령과 추 장관이 흐뭇하고 뿌듯 했을까 하는 점에서는 의문이다.

오죽하면 근거를 갖다 댈 게 없어 고양이가 뽑은 자랑스런 한국인이라고 추켜세울 생각을 했는지 진 검사의 정신세계가 궁금한 것은 기자만의 생각일까?

대한민국 검사야말로 우리 사회 최고의 엘리트인지 선민의식으로 똘똘 뭉친 조직이다.

대다수 검사들은 이 나라의 법치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나쁜 놈들 잡아다가 벌주는 일에 날밤을 새우는 게 다반사다.

그런데 누구보다 추상같은 법 집행으로 나라의 기강을 세우는데 앞장서야할 대한민국 검사가 ‘냥이 집사’를 고백하며 권력에 아부하는 모습을 보는 국민들의 심사는 몹시 불편하다.

검찰개혁은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살아있는 권력에 아부하지 않고 묵묵히 법을 준수하는 일에서 시작된다.

쓸데없이 페이스북을 통해 ‘문추비어천가’를 부른다고 검찰개혁이 완수되지는 않는다.

머지않아 진 검사가 페이스북을 통해 했던 많은 말들은 부메랑이 돼서 돌아올 게 분명하다.

이미 많은 사람들은 조국 사태에서 이를 충분히 경험하고 목격했다.

박민수 편집국장.
박민수 편집국장.

진 검사는 지난 7월 초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과 팔짱 낀 사진을 올리며 '성추행 당했다'고 황당한 글을 써 공분을 산 적이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추 장관에 대해 “배우 채시라를 닮았다. 장관님 실제로 뵈면 얼굴이 CD 한 개 정도 크기”라며 추장관을 추켜세웠다.

염치없음이 무기인지 모르겠지만 진짜 검사들 보기에 민망한 언행 덕분에 국민들도 피곤하기는 매한가지다.

그렇잖아도 떠나고 싶은 국민들이 많은 마당에 진 검사가 키우는 냥이들도 자신들의 집사가 이 정도라는 것을 알면 한마디 하고 집을 나갈게 분명하다.

‘수준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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