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저동항의 모습.
중형여객선인 썬플라워호의 운행 중단으로 소형여객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포항발 울릉행 여객선의 결항일수가 크게 줄었다. 울릉도 저동항의 모습. [사진=김윤배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대장]

【뉴스퀘스트=김윤배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대장】 포항발 울릉행 여객선이 5일째 통제입니다(2020년 12월 30일부터 2021년 1월 3일까지). 통상 울릉도의 겨울은 육지와의 단절의 기간입니다.

비록 동해 먼바다에 위치한 울릉도의 지리적 특성상, 그리고 전 세계에서 겨울철 바람이 거세기로 유명한 동해의 겨울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5일째 여객선 결항은 조금은 지나침이 있습니다.

기상청에서 발령하는 울릉도 항로상(동해중부먼바다 및 동해남부북쪽먼바다) 풍랑주의보 발령 자료와 울릉도를 오가는 선사의 자료를 바탕으로 2020년 해상기상 및 여객선 통제 현황을 살펴보았습니다.

2020년의 울릉도 항로상 풍랑주의보 발령일 수는 98.1일로, 1999~2020년의 평균인 84.0일을 상회하는 수준이며, 2019년(87.3일)에 비해 많지만, 2017년(102.6일), 2018년(106.2일)에 비해 적은 수준입니다.

주목되는 점은 최근 들어 울릉도 항로상 풍랑주의보 발효일 수가 2000년대 중반 혹은 2010년대 중반에 비해 늘어나고 있는 점입니다. 예년에 비해 겨울철 해상기상악화가 증가된 이유로 짐작됩니다.

더 흥미로운 점은 울릉행 여객선의 결항일 수입니다.

2020년 포항발 울릉행 여객선의 결항일수는 124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2019년(81일)에 비해 1.5배 늘어난 이례적 결항일입니다.

2020년 2월 선령 만기로 운항을 중단한 중형 여객선 썬플라워호(2394톤)의 영향입니다.

썬플라워호 운행 중단 이후, 300~400톤급 소형 여객선이 다니다 보니 이런 이례적 결항일을 보였음이 분명합니다.

특히나 여객선은 풍랑주의보 해제 후라도 기상청 해양기상부이의 최대파고를 기준으로 통제되는데, 기존 썬플라워호의 경우 최대파고 3.4m 이상에서 통제되지만, 소형여객선은 최대파고 3.1m 이상에서 통제되기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물론 썬플라워호 다니는 기간에도(1995.8~2020.2) 많게는 100일 넘게 통제되었습니다(2015년 107일 통제).

중형여객선인 썬플라워호로도 벅찬 울릉도 항로였음에 분명합니다. 언제 들어갈지 언제 나올지 예측하기 힘든 그런 울릉도였습니다.

더욱이 최근에 기후변화에 따른 풍랑주의보 발효일수의 증가를 고려하였을 때 울릉도 항로의 교통 안정화에 대한 적극적 대책이 필요합니다.

대형 여객선의 필요성을 얘기하지만, 경제적 논리 덕에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중앙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섬 주민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중앙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섬 주민에게 교통은 최고의 복지 정책입니다.

다행히 2021년에는 포항지방해양수산청 등 관계기관의 적극적 개입으로 8000톤급 이상의 대형 여객선 취항을 위한 공모가 준비되고 있다고 합니다.

대형 여객선의 조기 취항과 함께 대형 여객선의 안정적 운항을 위한 중앙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있었으면 합니다.

더불어 여객선이 풍랑주의보 해제 후라도 기상청 해양기상부이의 최대파고 기준으로 통제되고 있는데, 울릉도 항로상에 있지 않은 기상청 해양기상부이로 통제되는 불합리한 상황도 개선되기를 또한 희망해봅니다.

2021년에는 울릉도와 함께 대한민국 모든 섬이 보다 가고 싶은 섬, 살고 싶은 섬, 지속가능한 섬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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