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인기배우들, 설자리가 있을까?

【뉴스퀘스트=오광수 대중문화전문기자】 코로나19로 직격탄 맞은 직업군은 단연 자영업자들이다.

정부의 영업시간 제한으로 문을 열지 못하거나 단축영업을 거듭해오면서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자영업자들과 견줄 수는 없지만 요즘 톱스타 반열에 올라있는 영화배우들도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예전 같으면 밀려드는 영화출연 제의를 효과적으로 거절하느라 바빴을 텐데 요즘은 그렇지 못하다.

이미 제작된 영화들도 개봉 대기 상태이고, 새로운 영화 제작 소식도 가뭄에 콩 나듯 한다.

이쯤 되니 예전 같으면 두세 편씩 겹치기 출연했던 톱스타들도 개점휴업 상태다.

이로 인해 유명 배우들의 드라마 출연이 잦아지고 있다.

배우 황정민은 JTBC ‘허쉬’에서 열혈 기자 한준혁 역을 맡아서 출연했다.

2012년 ‘한반도’ 이후 8년 만의 드라마 출연이었다.

영화배우 유아인도 ‘반도’,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는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에 출연한다.

그는 극 중에서 신흥종교 새진리회 수장 역을 맡았다.

황정민, 임윤아 주연의 JTBC 드라마 '허쉬'. [사진=JTBC 홈페이지]

전도연 역시 JTBC ‘인간 실격’으로 드라마에 복귀한다.

멜로영화의 거장 허진호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드라마에서 전도연은 류준열(강재 역)과 호흡을 맞춘다.

하정우 역시 윤종빈 감독 작품인 드라마 ‘수리남’으로 1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이처럼 인기배우들이 안방극장으로 복귀하는 데는 OTT 시장의 활성화도 한몫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왓챠 등 동영상서비스업체들이 외연을 확장하면서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유료서비스로 자리 잡은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수혜를 누리고 있는 OTT 업체들은 순식간에 마음에 맞는 콘텐츠를 골라잡을 수 있는 권력을 누리고 있다.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연합뉴스]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연합뉴스]

이러한 시장의 변화가 인기배우들에게 미치는 또 다른 영향도 있다.

OTT 시장을 두드리는 드라마나 영화제작업체들이 출연료가 비싼 톱스타 대신 가능성이 보이는 신예들을 과감하게 주인공으로 기용하고 있다.

최근 신작 드라마 ‘환혼’을 준비 중인 작가 홍자매(홍정은 홍미란)는 주인공으로 신예 박혜수를 검토하고 있다.

박혜수는 영화 ‘스윙키즈’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에 출연한 적이 있지만 아직까지 대작드라마 주인공으로 기용하기에는 모험이 따르는 신인이다.

홍자매는 몇몇 톱스타들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일정과 개런티가 맞지 않자 과감하게 신인을 기용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과감하게 신인을 주인공급으로 기용하겠다는 전략을 세우는 이유는 OTT 시장의 환경과도 무관하지 않다.

넷플릭스나 왓챠 등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하는 드라마나 영화에 국내에서 유명한 톱스타가 출연해야 ‘대박’이 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오광수 대중문화전문기자.
오광수 대중문화전문기자.

오히려 연기력이 탄탄한 신예를 과감하게 기용하여 의외의 인기를 얻게 된다면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제작자들의 계산이다.

이처럼 코로나19 이후의 스타 시장은 빠르게 재편될 확률이 높아졌다.

몇몇 톱스타들도 이러한 움직임을 감지하고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톱스타가 여전히 높은 게런티를 요구하면서 코로나19 이전의 시대가 다시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예전과 같은 시장이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발빠른 변신이 살아남는 길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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