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미세먼지 저감 토론회, 민관이 대책 마련 머리 맞대야 해결 가능
지자체들 미세먼지 저감 직물 '더브레스'로 차량 마스크·가로 현수막 등 설치

서울에 미세먼지 나쁨과 초미세먼지 매우 나쁨이 예보된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지역이 미세먼지와 안개로 뿌옇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에 미세먼지 나쁨과 초미세먼지 매우 나쁨이 예보된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지역이 미세먼지와 안개로 뿌옇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대도시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의 90% 이상은 시민들의 경제활동과 생활양식을 지탱하기 위한 에너지 생산과 소비 과정에서 발생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아파트 건설과 재개발·재건축 과정의 초미세먼지(PM2.5 이하) 발생량은 전체 발생량의 40%를 차지한다는 설명이다.  

11일 서울시의회가 온라인으로 주최한 '미세먼지 저감정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저감 직물(천연탄소직물망)을 공급하는 ㈜더브레스코리아의 문형욱 상무는 "서울과 같은 대도시는 발전소나 생산시설 비중이 낮아 대량 오염배출 행위자를 특정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일정수준 이하로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시민의 행동양식과 에너지 소비 형태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토론회는 유정희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시의원의 주관으로 서울시와 학계, 민간기업 등이 참석해 서울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문 상무는 "서울의 미세먼지 배출량의 상당 부분은 공동주택 건설과 재개발 등 도시개발 과정에서 발생한다"며 "특히 이 과정에서 사용하는 건설장비는 중분류 기준으로 가장 많은 미세먼지를 배출(국가배출량 통계기준, 서울 총 PM2.5 배출량의 38.5%)하며, 공사 기간에는 다량의 비산먼지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영국 런던의 경우 도시개발의 이익이 많은 개발업자에게 도시개발 전후로 대상지역이 대기오염이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의무를 제도화하고 비용을 부담하게 했다"고 했다.

이번 토론회의 기조발표를 맡은 김종범 국민대 교수는 "초미세먼지 저감 활동에 민간인력을 활용하자"며 "초미세먼지관리사 등의 제도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미세먼지 저감 활동에 대해 사례를 예시하고 바우처 지급도 검토해야 한다"며 "시민과 기업 그리고 시정부를 연계한 미세먼지 저감 정책 네트워크를 구축하자"고도 했다. 

미세먼지를 저감시키는 직물인 '더브레스'로 만든 차량용 마스크를 부착한 서울 광진구와 제주도의 마을버스와 공용버스 모습.
미세먼지를 저감시키는 직물인 '더브레스'로 만든 차량용 마스크를 부착한 서울 광진구와 제주도의 마을버스와 공용버스 모습.

한편, 이날 토론회 자리에서는 미세먼지를 저감시키는 직물인 '더브레스'를 활용한 공기질 개선 사례가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

더브레스코리아 관계자는 "더브레스는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이산화탄소(CO2), 오존(O3), 포름알데히드(CH2O), 벤젠(C6H6) 등 인체에 유해한 대기 오염 물질을 흡수하고 분해하는 천연 탄소직물이다"라며 "이탈리아의 밀라노와 로마, 독일의 베를린 등 유럽에서는 이 직물로 만든 대형 현수막이나 버스정류장 배너 등을 설치해 미세먼지를 크게 저감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서울 서초구와 광진구, 제주도 등이 마을버스와 공용버스 전면에 더브레스 직물로 제작한 미세먼지 마스크를 설치해 미세먼지를 줄였다"며 "미세먼지집중관리구역으로 지정된 동작구와 금천구는 가로와 지하철역에 더브레스를 활용한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고 말했다.

토론회를 주관한 유 의원은 "교통량과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실질적으로 저감하기 위해서는 피부에 와닿는 체감형·맞춤형 대책들이 다양하게 시행되야 한다"며 "서울시의 대책은 물론 실제 미세먼지를 측정하고 저감 시키는 분야에서 노력하고 있는 업계의 다양한 의견이 한데 모아져야 실질적인 방안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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