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수상은 불발
한국 대중가수 최초로 그래미 후보 지명·단독무대 성과

온라인으로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그룹 방탄소년단(BTS)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온라인으로 열린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그룹 방탄소년단(BTS)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대중가수 최초로 미국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오랐으나 아쉽게도 수상에 실패했다.

그래미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는 14일(현지시간) 제63회 그래미 어워즈의 사전 시상식인 '프리미어 세리머니'에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수상작으로 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를 호명했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는 2012년 신설된 그래미의 팝 장르 시상 부문 중 하나로, 듀오·그룹·컬래버레이션 형태로 팝 보컬이나 연주 퍼포먼스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뮤지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4대 본상(제너럴 필드)에 포함되진 않지만 주요 부문 중 하나로 여겨진다.

해당 부문에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8월 디지털 싱글로 발매한 '다이너마이트'로 후보에 올랐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 제이 발빈·두아 리파·배드 버니&타이니의 '언 디아', 저스틴 비버·퀘이보의 '인텐션스', 테일러 스위프트·본 이베어의 '엑사일'이 경합을 벌였으나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수상은 불발됐지만 방탄소년단이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큰 의미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음악계 최고 권위의 그래미 어워즈에 한국 대중가수가 후보로 지명된 건 이번이 처음이며 2012년부터 시상한 이 부문에 아시아권 가수가 후보로 지명된 것도 최초이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그동안 그래미 어워즈에 차근차근 접점을 넓혀왔다.

지난 2019년 제61회 그래미 어워즈에서는 시상자로 무대에 오르고, 지난해 제62회 시상식에서는 래퍼 릴 나스 엑스의 '올드 타운 로드' 합동 공연을 펼쳤다.

올해는 수상자 후보인 동시에 퍼포머로 단독무대를 꾸미는 성과를 거뒀다.

수상 발표 후 방탄소년단은 공식 트위터와 팬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팬들에게 소감을 밝혔다.

방탄소년단 지민은 "이 시간까지 같이 해주시느라 고생하셨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덕분에 이렇게 말도 안 되는 경험을 해보기도 한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행복하다"고 썼다.

정국은 "매 순간순간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보내주시는 사랑과 응원에 꼭 보답하겠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제이홉, 진은 "아미(팬덤 명) 사랑한다"는 글을 남겼고, 슈가는 "올해 더 열심히 달립시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리더 RM은 "퍼포먼스를 봐 달라"고 당부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진행되는 본 시상식에서 아시아 가수 최초로 단독 무대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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