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여우조연상·스티븐 연 남우주연상, 정이삭 감독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골드더비 "역사적인 후보 선정"

영화 '미나리'가 15일(현지시간) 아카데미상 최종 후보 발표에서 작품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 미나리 북미 배급사 A24가 트위터에 감독, 배우가 함께한 사진을 올리며 축하를 전했다. [사진='미나리' 북미 배급사 A24 트위터 캡처]
영화 '미나리'가 15일(현지시간) 아카데미상 최종 후보 발표에서 작품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 미나리 북미 배급사 A24가 트위터에 감독, 배우가 함께한 사진을 올리며 축하를 전했다. [사진='미나리' 북미 배급사 A24 트위터 캡처]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한인 가족의 미국 정착기를 그린 영화 '미나리'로 배우 윤여정과 스티븐 연이 한국인과 아시아계 미국인 중 최초로 오스카 후보에 올라 주목을 받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발표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후보 명단에 따르면 영화 '미나리'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음악상,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조연상(윤여정) 등 아카데미상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이날 후보 발표 이후 외신들은 "'미나리'가 오스카의 역사를 만들었다"며 연이어 환호했다.

특히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과 아시아계 미국인 중 처음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된 한국계 스티븐 연이 오스카의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로이터통신은 "미나리에서 (한국) 할머니 역할을 맡은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후보로 지명된 최초의 한국 배우가 됐다"고 보도했다.

포브스지는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의 50여년 연기 경력을 소개하며 "그가 미나리에서 독특한 할머니 '순자' 역할을 연기해 미국배우조합(SAG),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상 여우조연상 후보에도 올랐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미나리에서 아버지인 '제이콥' 역할을 맡은 스티븐 연도 주목했다.

AP통신은 "스티븐 연은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첫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라고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스티븐 연이 남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된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LAT는 "지난해 아카데미에서 '기생충'이 역사적인 우승을 했지만, 오스카는 아시안과 아시아계 미국인의 재능을 인정하는 것에 최악의 행보를 보여왔다"며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된 최초의 아시아계 미국인 스티븐 연이 오스카의 역사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할리우드 시상식 예측 사이트 골드더비는 윤여정과 스티븐 연의 후보 지명을 "아시아계 배우에 대한 역사적인 후보 선정"이라고 평가했다.

피플지도 스티븐 연과 윤여정이 영화 '노매드랜드'를 연출한 중국 출신 클로이 자오 감독과 함께 "역사책에 이름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 '미나리'를 연출한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도 감독상 후보에 올라 지난해 봉준호 감독(기생충)에 이어 또 한번의 쾌거를 기대하고 있다.

정 감독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영화 전문매체 '데드라인'과 인터뷰에서 "오늘 일어난 일을 제 머리로 따라잡고 정리할 수가 없었다"며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한편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4월 26일 오전(한국시간 기준, 미국 현지시간 4월 25일 오후)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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