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천사'로 잘 알려진 가수 김장훈, 하지만 그는 최근 한 종편 채널에 출연해 코로나19로 인해 끊긴 공연때문에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털어놨다. [사진=연합뉴스]
'기부천사'로 잘 알려진 가수 김장훈, 하지만 그는 최근 한 종편 채널에 출연해 코로나19로 인해 끊긴 공연때문에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털어놨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오광수 대중문화전문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고통은 규모와 업종을 불문하고 전방위적이다.

자영업자는 물론 웬만한 중견기업에 이르기까지 장기화 된 방역전쟁에 서서히 지쳐가고 있다.

연예계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겉으로는 무척 화려해 보이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안타까울 정도다.

기부천사로 알려진 가수 김장훈은 최근 방송된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현장르포 특종세상’에 출연하여 자신의 작업실 겸 숙소의 월세가 밀려있다고 고백했다.

김장훈은 “전성기때 1년에 3~400개 행사를 소화했고, 광고도 4~50개 정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1년여 동안 그는 “어쩌다가 생기는 비대면 콘서트를 하는 것이 활동의 전부”라고 고백했다.

물론 그동안 수익이 생기면 습관적으로 기부해 왔던 김장훈이었기에 급작스런 생활고를 겪고 있다지만 이름 석 자를 알만한 연예인의 사정이 저러하니 무명들은 오죽할까 싶다.

사실 연예인처럼 빈익빈부익부가 심한 직업이 없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아이돌그룹의 멤버들 사이에서 조차 인기에 따라 빈부격차가 생긴다.

같은 드라마에 출연하더라도 톱스타와 무명 단역 사이에 생기는 출연료 격차는 상상을 초월한다.

영화계도 모든 출연료는 주인공에 집중될 뿐, 조역이나 단역은 일용직 노동자의 그것보다 못한 출연료를 받는다.

그마저도 늘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최근 트로트 열풍으로 깜짝 스타가 줄줄이 탄생했지만 우리가 이름을 기억하는 몇몇 스타들 이외에는 외화내빈인 경우가 많다.

방송을 통해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각종 행사나 콘서트로 수익을 창출해야 하지만 코로나19가 이를 철저하게 봉쇄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그맨들도 너나없이 생활고를 호소한다.

지상파 방송의 간판 개그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폐지되어 그들이 설 자리가 없다.

개그맨들 역시 각종 행사의 사회 등으로 수익을 얻어야 하지만 1년여 째 그런 행사가 전무한 실정이다.

개그맨 공채에 합격했던 신인들은 아르바이트나 대리운전으로 생계를 이어간다.

그나마도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은 무명 연예인들은 아르바이크 등이 가능하지만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아르바이트조차 할 수 없다.

사실 잊을만하면 한 번씩 등장하는 연예인들의 안타까운 자살 소식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작금의 생활고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우울증 등으로 보도되지만 대부분의 경우 생활고로 인한 비관자살이 많다.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으면 좀처럼 발을 빼기 힘들다.

그 꿈의 크기 때문에 좀처럼 포기하기 힘들다.

어느 정도 수익이 생긴다 해도 소위 유지비 때문에 지출도 큰 직업이 연예인이다.

오광수 대중연예전문기자
오광수 대중연예전문기자

그런 비용까지 감당하려면 일반 봉급생활자들이 벌어들이는 수익으로는 유지하기가 어렵다.

지금으로서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

정부를 향해 이 심각한 사태를 해결하라고 외친들 정답이 나올 리가 없다.

각종 연예단체가 난무하지만 코로나19로 더 벌어진 빈익빈부익부의 연예계 환경을 개선하자는 목소리는 어디에서도 들리지 않는다.

또 억대 출연료를 받는 톱스타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동료들을 위해 일정 수익을 기부했다는 얘기도 들어본 바 없다.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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