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루마니아-온두라스와 B조 편성 '수월한 대진'…개최국 일본도 무난
C조 이집트·스페인·아르헨티나·호주, D조 브라질·독일·코트디부아르·사우디 '죽음의 조'
일본 내 코로나19 사태 심각…대회 개최 여부 불투명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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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오는 7월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최상의 대진표를 받아 들었다.

지난 21일 스위스 취리히의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에서 진행된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조 추첨식에서 우리 대표팀은 뉴질랜드, 루마니아, 온두라스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16개국이 참가하는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는 4개 팀씩 각 4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며 각 조 2위까지 8강에 진출해 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우리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의 동메달을 뛰어넘는 사상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지난 20일 미국의 스포츠 데이터 및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회사 그레이스노트는 지난주 국가별 도쿄 올림픽 메달 예상치를 발표하며 한국 남자 축구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우선 우리 대표팀의 첫 상대(7월 22일)인 뉴질랜드는 역대 올림픽 대표팀 맞대결에서 3번 맞붙어 3전 전승을 기록한 비교적 수월한 상대로 꼽힌다.

두 번째 경기(7월 25일) 상대는 루마니아와는 올림픽 대표 단위로는 맞붙은 적이 없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7월 28일) 상대인 온두라스와는 상대 전적 2승 1무 1패로 앞서 있어 해 볼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전에서 0-1로 패한 바 있다.

북한산 정상에 올라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김학범 올림픽 남자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북한산 정상에 올라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김학범 올림픽 남자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조 편성 결과를 받아든 김학범 감독은 "우리보다 약한 팀은 없다"면서 "온두라스, 루마니아, 뉴질랜드 모두 만만히 볼 수 없다. 최선의 준비를 다해야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뉴질랜드와의 첫 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혼신의 힘을 다해 뉴질랜드를 분석하고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경기 운영을 해야 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국민들에게 힘을 드릴 수 있도록 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가져오겠다. 좋은 성적을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홍명보 감독도 "상대 팀 전력을 잘 모르지만 많은 분이 응원과 기도해주셔서 좋은 조 편성이 나온 것 같다"면서 "우리 남자대표팀이 꼭 금메달을 따서 어려운 시기에 있는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 남자 축구대표팀의 올림픽 메달 도전에 가장 큰 걸림돌은 대회 개최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은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상황으로 도쿄도(都), 오사카부(府), 효고현 등에 긴급 사태 발령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집권당인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도 지난 15일 방송된 일본의 민영방송 TBS CS 프로그램에서 "(대회 개최 여부는)그때 (코로나19)상황으로 판단하지 않을 수 없다"며 "더는 도저히 무리라면 그만두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 내 여론도 정상적인 대회 개최에 부정적 의견을 내고 있다.교도통신이 이달 10~12일 전국 유권자 1015명(유효 답변 기준)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여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답변은 39.2%, 재연기해야 한다는 답변은 32.8%로 나타나 72%가 정상적 개최에 부정적 답변을 내놨다.

정상적으로 개최해야 한다는 응답은 24.5%에 그쳤다.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한편, 이번 올림픽 남자축구에서 개최국 일본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프랑스와 A조에 편성됐다.

C조에선 세계 최강이라 꼽히는 스페인과 아르헨티나가 포진된 가운데 이집트와 호주가 어려운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D조에서 리우 올림픽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한 브라질, 독일을 비롯해 코트디부아르, 사우디아라비아이 포함돼 죽음의 조로 편성됐다.

◇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 편성

△ A조 =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프랑스

△ B조 = 뉴질랜드 한국 온두라스 루마니아

△ C조 = 이집트 스페인 아르헨티나 호주

△ D조 = 브라질 독일 코트디부아르 사우디아라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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