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이징의 한 부동산업체가 분양한 모 아파트의 모델하우스. 코로나19 상황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사진=징지르바오(經濟日報)]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중국 경제에 부동산발 버블 폭발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만약 진짜 폭발할 경우 중국 경제 전체에 엄청난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제치고 G1이 되겠다는 이른바 중국몽(中國夢)의 야심이 휘청거릴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

진짜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사실은 역시 통계 수치가 잘 보여준다.

대륙 전체 부동산의 시가총액이 국내총생산(GDP)의 무려 3.6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것이다.

즉 중국의 부동산 가격이 중국인들의 소득 대비 턱도 없이 높은 것이다.

현재 중국의 1인당 GDP는 1만달러 수준으로 베이징이나 상해 등 1선 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뉴욕이나 동경의 그것과 맞먹을 정도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언론의 29일 보도를 종합하면 대략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부동산 상황은 지금과는 180도 달랐다.

아파트 등이 준공됐을 경우 미분양이 속출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설사 분양이 성공적이더라도 베이징의 경우 평방미터 당 가격이 평균 5000 위안(元. 75만 원) 정도에 불과했다.

100평방미터의 아파트를 구입한다고 해도 50만 위안 정도의 현금만 가지고 있으면 만사 오케이였다.

설사 현금이 부족하더라도 금융권으로부터 80% 전후의 대출이 가능했기 때문에 일반 평범한 사람들에게 아파트나 주택 구입은 별로 어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상전벽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상황이 변해도 너무 변했다.

평균적인 직장인이 100년 동안의 연봉을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중형 아파트 한 채 사지 못한다는 것은 거의 상식에 속한다.

부동산 가격이 20여 년 만에 거의 20배 전후 폭등한 것이다.

이러니 2019년을 기준으로 전국 부동산의 시가총액이 337조 위안에 이른 것이 이상하다고 할 수도 없다.

달러로 환산할 경우 52조 달러나 된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부동산 업자인 리한청(李漢成) 씨는 “상전벽해라는 말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당시 미분양된 아파트 70채를 불하받아 영업을 했다. 그러나 팔리지 않았다. 자금 압박이 엄청나게 심해지는 것은 당연했다. 나중에는 이로 인해 자살 충동까지 느꼈다. 하지만 당시의 현실은 나에게 복음이나 마찬가지였다. 70채가 지금은 700채로 불어났다. 웬만한 재벌 부럽지 않게 됐다.”면서 20여 년 전과 달리진 현재의 현실을 설명했다.

세계 주요국들의 부동산 시총의 GDP 비율을 살펴보면 현실이 정말 간단치 않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우선 미국과 일본이다. 각각 1.26배와 2.08배에 지나지 않는다.

중국의 상황은 각각 2.38배, 3.2배, 3.41배에 이르는 독일과 영국, 프랑스와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편이며 비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한국의 2.5배와 비교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버블이 터지지 않을 경우 부동산 시가총액이 폭발적으로 증가해도 괜찮다.

하지만 반대가 되면 심각해진다.

더구나 버블은 언제인가는 폭발하기 마련이다.

여기에 중국 전역에 빈집이 무려 7500만 채가 있을 정도라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중국의 부동산 버블이 한없이 부풀어 있다는 말이 된다.

버블이 터질 경우 그 파장은 상상을 초월한다.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는 것은 기본에 속한다.

최악의 경우 GDP의 70% 전후에 이르는 규모의 가계 부채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가계의 줄파산이 줄을 잇는다는 그림이 충분히 가능해진다.

이후 내수가 휘청거릴 것이라는 시나리오 역시 충분히 가능하다.

G1의 꿈 역시 급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이 크다.

중국 경제 당국이 현재의 부동산 버블을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지 않나 보인다.

그러나 만약 중국의 부동산이 폭락해 많은 중국인들의 자산이 붕괴하면 중국은 체제를 유지하기 힘들다.

그래서 중국 정부는 버블을 만들지 않는 부동산 억제책과 함께 폭락도 방지하는 정책을 같이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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