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민국 육군 페이스북]
[사진=대한민국 육군 페이스북]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최근 군 부대내 부실 급식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군 당국이 오는 7월부터 장병들의 일일 급식비를 대폭 인상키로 했다.

국방부는 3일 오전 ‘장병 생활여건 개선 전담팀(TF)’ 출범 회의를 열고 "7월부터 군 장병 1인당 일일 급식비를 현행 8790원보다 13.8% 인상한 1만원으로 책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상으로 약 750억원의 예산이 추가 투입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장병들이 선호하는 돼지고기․닭고기 등 육류와 치킨텐더․소양념갈비찜 등 가공식품을 증량하여 제공하고, 배달음식을 연 4회에서 월 2회로, 브런치를 월 1회에서 2회로 확대해 장병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국방부는 장기적으로 현행 배식 방식 대신 현금으로 지급해 장병들의 선택권을 확대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이날 “기본적 수준의 급식비를 확보함은 물론, △메뉴편성을 비롯한 병영식당 운영개선, △식재료 조달 개선, △조리인력 확충 방안, △민간위탁 시범사업 확대 등 개선과제들을 중점 검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구체적 내용으로 우선 육류, 가공식품 등 장병들이 선호하는 메뉴를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먹을 수 있도록 메뉴 편성을 다양화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식사할 수 있도록 급식 환경을 바꾸며, 취식 편의성 향상을 위해 식판 형상을 개선하는 등 병영식당 운영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식재료 조달시스템을 개선해 ‘장병 선호메뉴에 따라 이에 필요한 식재료를 구매하는 시스템’으로 변환하고, 급식의 질과 맛을 높이고, 조리인력의 근무여건을 보장하기 위해서 사단급 부대에 영양사를 배치, 민간조리원을 늘리는 등 조리인력 확충방안을 추진한다.

아울러, 현재 육군 부사관학교 병영식당 1곳에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위탁 사업을 전군의 교육훈련기관으로 대폭 확대해 나가는 방안을 적극 검토한다.

특히 국방부는 이른바 '짬밥'으로 불리는 현재의 배식 방식의 급식 운영을 장기적으로 ‘현금’ 지급 방식으로 전환해 장병들의 선택권과 자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국방부는 “현급 지급 방식이 적용될 경우 장병들은 급식비를 가지고 병사식당 내 다양한 메뉴를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배달음식 및 PX 이용 등도 더욱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을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예하부대 격리 장병이라고 소개한 제보자가 지난달 20일 "저희 격리장병들에겐 국방부의 지침이 닿지 않습니다"면서 격리자 급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호소했다. [사진='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자신을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예하부대 격리 장병이라고 소개한 제보자가 지난달 20일 "저희 격리장병들에겐 국방부의 지침이 닿지 않습니다"면서 격리자 급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호소했다. [사진='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이번 TF 출범회의에 참석한 문보경 중앙대 식품공학부 교수는 “기본적인 영양균형이 확보된 가운데, 장병들의 취향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장병이 선호하는 메뉴 편성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급식예산의 대폭적인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자연 영양사(육군 제7급양대)는 “조리환경 개선이 중요한데, 특히 대용량 오븐 도입 등 취사기구의 현대화가 절실하며, 이를 통해 조리 인력의 노동강도를 낮출 수 있고, 자연히 맛에 관심을 둘 수 있어서 장병들의 급식 만족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재민 국방부 차관은 “장병 생활여건 개선과 병영문화 혁신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국방부는 앞으로 장병들을 우리 사회의 온전한 시민으로 존중하고 처우한다는 확고한 인식 하에 관련 정책을 꾸준하게 추진하여,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군’, ‘국민이 신뢰하는 군’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날 회의에서는 장병들에게 지급되는 피복류과 병영시설, 인권·복지 개선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한편, 이번 ‘장병 생활여건 개선 TF’는 △장병 급식·피복 지원, △병영시설, △장병 인권·복지 등 장병 생활과 관련된 전반적 사항들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출범했다.

특히, 통제 중심의 장병 관리 방식에서 탈피하여, 기본권이 보장된 선진 병영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신세대 장병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TF 출범의 주요 계기가 됐다.

TF는 △국방부 차관이 주관하고 각 군 참모차장 및 해병대 부사령관이 참여하는 ‘협의회’와 △급식·피복·시설 개선반, 인사·병영·복지 개선반, 조직·예산 지원반 등 분야별 분과반으로 구성된다.

또한, TF 내에 현역·예비역 장병, 장병 급식·피복 모니터링단, 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국민소통 자문단’을 설치해 국민들의 관심과 요구를 적극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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