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한 번 월드컵 영웅은 언제나 월드컵 영웅"
국내 축구 구단을 비롯 J리그·EPL도 추모의 메시지 전해
축구계 넘어 이승엽·유승민도 애도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7일 별세했다. 향년 50세. 사진은 2002년 6월 4일 부산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 D조 한국의 첫경기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황선홍(오른쪽)의 선취골에 함께 기뻐하는 유상철(가운데)
7일 오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빈소에 고인의 영정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췌장암과 싸움 끝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국내외 스포츠계가 슬픔을 나눴다.

`2002 한·일 월드컵`의 영웅이었던 유 전 감독을 추모하기 위해 국제축구연맹(FIFA)을 비롯해 국내외 축구 리그에서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FIFA는 7일 월드컵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유 전 감독이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흑백사진과 함께 "한 번 월드컵 영웅은 언제나 월드컵 영웅"이라며 추모 메시지를 올렸다.

[사진=트위터 캡처]
[사진=트위터 캡처]

FIFA는 유 전 감독이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이 안방에서 4강 진출을 이루는 데 `태극 전사`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우리는 그의 가족과 지인, 한국 축구계와 함께 조의를 표한다"고 썼다.

유 전 감독이 마지막까지 몸담았던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은 인스타그램 계정에 "당신의 열정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며 "감사합니다. 편히 쉬소서"라고 글을 올렸다.

2011년 유 전 감독이 프로 사령탑으로 첫발을 내디딘 팀인 대전하나시티즌 구단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추모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대한축구협회의 인스타그램 추모 포스트를 공유하며 기도하는 손 모양의 이모티콘과 해시태그 `#유상철`로 명복을 빌었고, 인천 감독으로 제주월드컵경기장을 방문했을 때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게시했다.

포항 스틸러스, 광주 FC, 강원 FC 등의 공식 계정은 대한축구협회의 포스트에 추모 댓글로 동참했다.

해외 리그에서도 추모와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유 전 감독이 1999∼2000년, 2003∼2004년 선수로 활약한 일본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는 SNS에 "지난해 홈 개막전에서 닛산 스타디움에서 승리했을 때 `또 여러분과 만나고 싶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안타깝다"며 슬픔을 표현했다.

요코하마 팬들은 유 전 감독의 투병 소식을 전해 듣고 여러 차례 `할 수 있다 유상철 형!!`이라며 한국어로 된 응원 메시지를 전했었다.

이에 유 전 감독은 지난해 2월 홈 경기장인 닛산 스타디움을 찾아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도 한국어 SNS 계정을 통해 "우리들의 2002 월드컵 영웅이었던 유상철 감독이 췌장암 투병 끝에 향년 50세의 나이로 별이 됐다"며 추모했다.

김병지 축구협회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추모 메시지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김병지 축구협회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추모 메시지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국가대표 동료들과 스포츠계 선후배들도 함께 슬픔을 나눴다.

2002 월드컵을 함께 한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인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자산의 SNS에 "지난 30년간 함께였던 동료이자 후배 유상철 감독 영면의 안타깝고 슬픈 소식을 남긴다"며 "그가 걸어온 한국 축구를 위한 헌신과 노력에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FC서울의 베테랑 미드필더이자 전 국가대표팀 주장인 기성용도 SNS에 "한국 축구를 위해서 많은 수고와 헌신을 해주신 유상철 감독님, 뵐 때마다 아낌없는 조언과 걱정을 해주셨던 그 모습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정성룡도 "한국 축구를 위해 헌신하신 유상철 선배님 잊지 않겠습니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2008∼2019년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구자철 선수도 `Legend(전설)`라는 문구와 함께 유 전 감독의 사진을 공유했다.

`국민타자` 이승엽도 SNS에 "유상철 선수가 국민에게 보여주신 감동은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라며 "그 곳에선 아프지 마세요"라고 글을 적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도 "편히 쉬십시오"라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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