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비닐 등 가연성물질 많아 화재 진압에 어려움…소방관 1명 고립, 구조도 난항

17일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화재의 피해규모가 더 커져가고 있다. 특히 이번 화재는 건물 전체로 번지면서 건물이 붕괴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이날 오전 5시 20분께 건물 2층에서 시작돼, 오후 7시 현재 지상 4층, 지하 2층 연면적 12만7178.58㎡ 규모의 물류센터 건물 전 층으로 번진 상태다.

소방당국은 이날 신고 접수 후 인근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 경보를 발령, 장비 60여대와 인력 150여명을 동원해 초기 화재 진압에 나섰다.

하지만 물류센터의 특성상 건물 내부에 택배 포장에 사용되는 종이 박스와 비닐, 스티커류 등 불에 잘 타는 물질들이 많아 진압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당국은 현재 연소가 더 진행될 경우 건물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방수포를 이용한 원거리 진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17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구조대장 A소방경(52)이 다른 동료 4명과 함께 인명 검색을 위해 건물 지하 2층에 진입했으나, 홀로 밖으로 나오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함께 진입한 나머지 3명은 대피했으며 1명은 탈진된 상태로 빠져나와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현장 총괄지휘부 관계자는 "화재 규모로 미뤄볼 때 오늘 밤이 지나도 불길을 완전히 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건물 지하 2층에서 전기적 요인 때문에 비롯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CCTV에 불꽃이 이는 모습이 찍힌 것은 맞지만 정확한 화재 원인은 추후 감식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며 "관리 부실 여부를 비롯한 수사 방향도 화재 원인이 나온 뒤에 자세히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진화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소방당국,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과 함께 합동 현장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