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중소기업 임금격차 2배 이상…"정부 지원 절실, 청년들도 눈높이 낮춰야"

서울 송파구 문정비즈밸리 일자리허브센터에서 취업준비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문정비즈밸리 일자리허브센터에서 취업준비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취업시장에도 찬바람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2월 2751만명이었던 취업자 수는 코로나19사태 등으로 인해 올해 5월엔 2731만명으로 20만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5월 기준 만 20∼29세 실업률은 9.3%로 전체 실업률(4.0%)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청년층의 실업률이 높다는 것은 우리 경제에 상당한 악영향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MZ세대로 불리는 청년들은 막상 취업을 하려해도 대부분 인턴과정을 거쳐야 하며 상당한 스팩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아 어려움이 크다고 호소한다.

또한 일부 회사에서는 인턴인데도 불구하고 경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며 "신입인데 경력사항을 쓰라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니냐"고 불만을 털어 놓고 있다.

하지만 청년들의 이 같은 불만에 대부분 중소기업에서는 다소 이해가 안 간다는 반응이다.

경기도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이 모 대표는 "최근 젊은이들은 대부분 임금 등 처우가 좋은 대기업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우리 같은 중소기업에서는 아무리 채용공고를 내도 지원하는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부나 지자체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지원금을 주니, 그것을 받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또 대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러니 우리 같은 회사에선 사람을 구하기 더 힘들어진다"고 푸념했다..

이 회사 외에도 인재를 구하려 채용공고를 냈지만 이력서 자체가 접수되지 않는다는 중소기업 대표들의 하소연이 이어졌다.

서울 소재 중소기업 인사담당자는 "채용공고 후 정작 면접 제의를 하면 대부분 '면접에 가기 못할 것 같다'며 거부하고 있다"면서 "요즘 젊은이들의 눈높이가 너무 높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다 경력을 쌓으면 더 좋은 기회가 생길 수도 있을텐데 아쉽다"며 "정부의 지원 등 특별한 대책이 없는 한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렇다고 청년들에게만 비난의 화살을 돌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등 처우 수준이 상당 수준의 격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이 지난 2월 발표한 '2019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 자료에 따르면 대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515만원이었고, 중소기업은 245만원으로 2배 이상의 차이가 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대기업은 월 250만~350만원을 받는 근로자 비중이 14.6%로 가장 높았고, 중소기업은 150만~250만원을 받는 근로자가 33.6%로 가장 많았다.

1000만원 이상의 월급을 받는 근로자 비중은 대기업이 7.6%, 중소기업이 1.1%였다.

결국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처우 격차가 좁혀져야만 이 같은 불균형이 사라진다는 결과가 나온다.

이에 현장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격차를 최소한으로 줄여 인력수급의 불균형을 해소해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하반기 33조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일자리를 최대한 확충할 계획이다.

정부는 5차재난지원금 등을 통해 소비와 투자 진작을 유인, 성장률을 끌어올려 고용창출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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