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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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프로스포츠 중 가장 많은 관중을 확보하고 있는 프로야구가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프로야구의 위기는 뜻하지 않은데서 시작됐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 세계가 방역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NC 다이노스 소속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이 원정 숙소에서 술판을 벌였으며 그 과정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사태가 벌이졌다.

이외에도 키움 한현희, 안우진과 한화 주현상, 윤대경도 같은 장소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며 판문은 더 확산됐다.

이 술판으로 인해 지난달 13일부터 리그가 중단됐고, 올림픽 기간과 겹치면서 한달 가까이 경기가 진행되지 못했다.

여기에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대표팀 선수들이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두면서 프로야구 전반에 대한 실망감마저 가져왔다.

야구대표팀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미국과 일본, 도미니카공화국에 연이어 패하며 4위에 머물렀다.

심지어 일부 네티즌들은 3~4위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야구는 동메달을 따더라도 병역면제 혜택을 주지 말아야한다”며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 오승환이 9회말 6-10으로 패배가 확실시되자 더그아웃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지난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 오승환이 9회말 6-10으로 패배가 확실시되자 더그아웃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프로야구 리그에 악재가 겹친 가운데 이번엔 그 동안 잠잠했던 음주운전 사건까지 터져나왔다.

경찰과 키움 히어로즈 등에 따르면 키움의 외야수 송우현은 지난 8일 술을 마친해 운전을 하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가로수를 들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우현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다.

최근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돼 물의를 빚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의 송우현. [사진=연합뉴스]
최근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돼 물의를 빚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의 송우현. [사진=연합뉴스]

또한 KIA타이거즈의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는 그가 피우던 전자담배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돼 KBO무대를 떠나게 됐다.

KIA는 보도자료를 내고 “브룩스가 미국으로부터 주문한 전자담배가 세관 검사 과정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돼 조사를 받게 됐다”며 “브룩스 임의탈퇴 공시를 KBO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선수들의 술판 물의와 올림픽으로 중단됐던 정규리그가 10일 재개된다.

KBO는 이날 "후반기 시즌 재개를 앞두고 선수, 코칭스태프, 구단 임직원 및 현장 밀접 접촉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PCR 검사를 실시했으며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KBO는 올림픽 브레이크 종료와 함께 리그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실시하는 등 더 안전한 시즌 후반기를 위해 더 철저한 방역 준수를 위해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선수들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해 떠난 팬심을 잡기에는 위해서는 결국 구단과 선수들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에 그렇지 못한다면 프로야구는 영원히 ‘그들만의 리그’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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