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젓한 주택가에 자리한 테디스'오'는 미트볼을 참 맛있게 요리하는 집이다-  01
호젓한 주택가에 자리한 테디스'오'는 미트볼을 참 맛있게 요리하는 집이다.

【뉴스퀘스트=이해열 더피엠파트너스 대표】 월드컵 경기장과 가까운 서귀포 신시가지 신서로에 자리한 ‘테디스‘오’’에 가면 첫인상은 강하지만 매너와 미소만큼은 누구보다 달콤한 두 남자가 빚어내는 미트볼을 맛볼 수 있다.

테디스 ‘오’는 빼곡한 아파트 숲에서 살짝 비낀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 잡아 작은 쉼터 같은 풍경을 준다.

두 사람은 20대 후반 호주로 떠났던 워킹홀리데이에서 만나 의기투합해 우정을 쌓았다. 호주 북동부의 트로피컬 한 동네에서 열심히 일하고 자연을 즐기며 청춘의 꿈을 키우다 귀국, 평택에 커피와 파스타를 파는 루프탑 레스토랑을 열었다.

역시 가정집을 개조한 식당은 평택 핫플레이스로 소문이 났다.

수익도 꽤 올리며 운영하던 평택의 식당을 떠나 작년 5월 제주에서 미트볼 전문 레스토랑을 차린 이유는 ‘제주에 반해서’다.

어딜 가도 환한 햇살이 가득한 제주의 산과 바다에 흠뻑 빠져 ‘닥치고 제주’로 향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요리를 시작해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자카르타 한식당의 컨설팅을 거쳐 식품회사에서 제품을 개발하기도 한 한창수 세프.

바이크 타는 포토그래퍼로 신맛이 가미된 멋진 맛의 커피를 블랜딩하는 김의태 바리스타.

두 친구는 우선 제주를 담은 메뉴가 대부분인 제주 상권을 분석했다.

호주로 떠난 워킹홀리데이에서 만나 우정을 쌓은 두 남자는 건강하고 맛있는 요리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호주로 떠난 워킹홀리데이에서 만나 우정을 쌓은 두 남자는 건강하고 맛있는 요리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제주의 틈새시장을 찾다가 미트볼을 제대로 만드는 곳이 드물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미트볼을 주요 아이템으로 테디스‘오’ 차리게 됐다.

오픈 시기가 작년 5월, 코로나19로 한창 힘들 때였지만 세프의 솜씨와 좋은 상권을 믿었다. 다행히 오픈하자마자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손님이 방문했다. 정성껏 준비한 음식이 모자라고 급기야는 미트볼 메뉴를 하루 80인분으로 한정하고, 입장 시간을 앞 팀과 틈을 두어야 할 정도로 일손이 바빴다.

테디스‘오’를 운영하는 두 사람은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차리고 싶은 욕심이 가득하다. 오픈 때부터 정제된 백설탕 대신 꿀이나 칼로리가 낮은 자일로스 설탕만 사용한다.

또 건강한 식자재만 사용하고 맛을 더하기 위해 MSG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맛이 조금 심심할 수 있다.

유지방 함량 33%의 100% 동물성 크림만 사용하고 요리에 들어가는 라코타 치즈를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미트볼은 제주도산 생고기를 직접 갈아 수제로 만들어 기름에 튀기지 않고 팬에 구워 조리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린다.

음료에 사용하는 과일청도 조금 번거롭지만 수제로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이렇게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선 비용도 많이 들고 수고스럽지만 테디스‘오’의 원칙이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테디스'오'의 미트볼은 진화를 거듭하며 늘 촉촉하고 고소한 맛을 간직하고 있다.

제주산 고기로 만들어 촉촉하고 고소한 육즙을 맛볼 수 있는 미트볼이 들어간 요리들
제주산 고기로 만들어 촉촉하고 고소한 육즙을 맛볼 수 있는 미트볼이 들어간 요리들

테디스'오'의 메인 요리는 본격 미트볼 요리와 미트볼이 들어간 스파게티로 나뉜다.

본격 미트볼 요리는 포크볼, 빅치즈 미트볼, 볼인헬과 미트볼 크림스튜가 있다. 미트볼의 크기는 40그램 중량이 기본으로 요리에 따라 6알과 3알이 들어있다.

파스타는 모두 9가지로 미트볼 토마토 파스타, 미트볼 크림 파스타, 매콤 베이컨 토마토 파스타, 미트볼 알리오 올리오, 시그니쳐 짬뽕 파스타 등이다. 이 중 테디스'오'의 시그니처 메뉴는 손님에 따라 시그니쳐 짬뽕 파스타로 꼽기도 하지만 매콤 크림 파스타에 엄지 척을 주는 단골손님도 많다.

테디스'오'는 가성비가 꽤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1만 원 안팎의 가격에 얇고 살짝 맛있게 탱글탱글한 파스타와 미트볼까지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곁들여 먹으면 좋은 샐러드는 모두 3가지가 있는데 한창수 세프가 직접 만든 라코타 치즈와 신선한 쌈 채소가 곁들여지는 리코다 치즈 샐러드가 인기가 높다.

신선한 부라타 치즈와 토마토 살사가 조화를 이룬 부라타 카프레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쌈 채소로 만든 믹스 그린 샐러드도 입맛을 돋운다.

두툼한 제주산 돼지 목살을 소이 소스와 함께 팬에 구워 매시포테이토, 생 크랜베리와 곁들여 내는 돼지목살 스테이크는 육즙 풍부한 제주산 돼지고기의 고소함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산책길에 들러 신맛 살짝 도는 맛있게 브랜딩한 커피와 맥주를 마시기에 안성맞춤인 테디스'오'
산책길에 들러 신맛 살짝 도는 맛있게 브랜딩한 커피와 맥주를 마시기에 안성맞춤인 테디스'오'

선선한 바람이 좋은 계절인 만큼 야자수 아래 마련된 야외 테이블에서 와인 한 잔 곁들이는 호사를 누리며 여행의 낭만을 더해 볼 만한 테디스'오', 반려동물도 동반할 수 있어 주민들이 산책길에 오가며 커피도 마시고 가볍게 술 한 잔 기울이는 푸근한 공간은 물론 모든 메뉴를 ‘사장이 직접 배달해 주는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테디스'오'는 3시에서 5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이 있고 화요일에는 문을 닫는다.

포크볼

매쉬 포테이토에 얹은 제주산 돼지고기 완자 6알을 라코타치즈 소스, 생 크랜베리, 매니시 포테이토에 곁들여 먹는 유니크한 미트볼. 미트볼은 한 알당 40그램으로 촉촉하고 고소하면서 씹는 맛도 있다. 가니쉬는 구운 버섯과 브로콜리가 곁들여져 나온다.

라코타치즈 소스와 생 크랜베리, 구운 버섯과 브로콜리 등의 가니쉬와 곁들여 먹는 포크볼-1
라코타치즈 소스와 생 크랜베리, 구운 버섯과 브로콜리 등의 가니쉬와 곁들여 먹는 포크볼.

볼일헬

해장으로도 좋은 국물 요리로 아빠들의 술안주로 인기가 높다. 미트볼 6알로 만든 매콤한 토마토 스튜로 국물이 자작해 밥을 말아 먹기 좋다.

해장국과 술안주로 좋은 아빠들이 애정하는 볼일헬. 매콤한 토마토 스튜가 미각을 돋운다
해장국과 술안주로 좋은 아빠들이 애정하는 볼일헬. 매콤한 토마토 스튜가 미각을 돋운다

매콤 크림파스타

일명 무칠바 스파게티, 두 사람이 살았던 호주의 지역 이름에서 따왔다. 매콤한 음식이 그리워서 만들어 먹었던 스파게티. 미트볼 3알에 밥도 같이 나오는데 한국인의 입맛에 딱이다.

매콤한 크림파스타는 일명 무칠바 파스타로도 불린다. 호주에서 살았던 지역 이름으로 매콤한 음식이 그리울 때 즐겨 해먹었다-1
매콤한 크림파스타는 일명 무칠바 파스타로도 불린다. 호주에서 살았던 지역 이름으로 매콤한 음식이 그리울 때 즐겨 해먹었다.

빅치즈 미트볼

큼지막한 100그램짜리 미트볼 2알이 나온다. 미트볼 안에 후레쉬 한 모짜렐라 치즈, 매시포테이토와 라따뚜이, 크랜베리가 곁들여져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된다. 술안주로 좋다.

인근 가족 단위 단골손님이 많기 때문에 아이들을 위한 토마토파스타와 크림 리조또도 준비되어 있다. 베이컨과 소시지를 넣으면서 양은 줄이고 간을 강하지 않게 해서 어린이 전용 메뉴로 만든다. 

한 알당 100그램의 큼지막한 미트볼 속에 모짜렐라 치즈를 넣어 든든한 식사로도 손색없는 빅치즈 미트볼
한 알당 100그램의 큼지막한 미트볼 속에 모짜렐라 치즈를 넣어 든든한 식사로도 손색없는 빅치즈 미트볼.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