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전순기 베이징 통신원】 인기 연예인은 흔히 움직이는 기업으로 불린다. 팬덤의 규모가 엄청난 중국에서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한번 스타가 됐다 하면 당사자는 할리우드 연예인 못지않은 어마어마한 돈을 벌게 된다.

4차 산업 시대인 요즘은 왕훙(網紅. 인터넷 스타)도 연예인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바로 자신이 움직이는 기업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연 매출 수십억 위안(元. 수천억 원)을 올리는 것은 일도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왕뤄훙런(網絡紅人)의 줄임말인 왕훙은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인디언의 격언이 통용됐을 때만 해도 솔직히 존재 자체가 말 그대로 언감생심이었다. 혼자 북과 장구를 동시에 치면서 콘텐츠를 만들어 널리 알린다는 것이 기본적으로 인간의 능력 밖인 탓이었다. 수익과 연결시키는 것은 더 말할 것이 없었다.

하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의 급속한 발전과 대중화로 초래된 플랫폼 시대가 열리면서 영원히 불가능할 것 같은 이 일이 가능하게 됐다.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 스트리머 등으로도 통용되는 왕훙이 거짓말처럼 현실세계에 등장하게 된 것이다.

당연히 웬만한 유니콘 기업이 부럽지 않은 극강의 1인 미디어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2016년 영국 『BBC』에도 소개된 극강의 원톱 왕훙 장다이(張大奕. 33)가 이끄는 ‘장다이공작실’이 아닌가 보인다.

원래 모델 출신인 장다이는 2021년 8월 말 현재 팔로워가 무려 110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유럽의 강소국 스위스 인구보다 200만 명 이상이나 많다. 조금 심하게 말할 경우 이 정도 규모의 팬덤이면 세상에 안 될 일이 없다고 해도 괜찮다.

현실세계에서는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이 진짜 가능해진다. 실제로 그녀는 2014년 자신의 공작실을 이끌고 대단한 사고를 쳤다. 중국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淘寶)에 직접 자신의 온라인 쇼핑몰 ‘우환시더이추(吾歡喜的衣橱)’를 차려 이른바 대박을 친 것이다.

현재 그녀의 공작실이 얼마나 많은 매출을 올리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지고 있지 않다. 개인 기업인 탓이다.

하지만 그녀가 지난 4, 5년 동안 전성기의 유명 배우 판빙빙(范冰冰)보다 많은 약 5억 위안의 수입을 매년 올린다는 소문이 있는 것을 보면 최소한 100억 위안대 전후의 매출액을 올린다고 봐도 무방하다.

자신의 쇼핑몰 행사장에서 포즈를 취한 장다이. 자신의 이름을 건1인 미디어 기업인 장다이공작실을 이끌고 있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장다이공작실은 2018년 4월 말에는 또 다른 대형 온라인 쇼핑몰 톈마오(天猫)를 통해 오스트레일리아의 정부 광고를 수주하기도 했다. 광고료가 일반인은 상상하기 어려운 상당한 고액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승승장구를 바탕으로 장다이공작실은 이후 미디어 기업인 루한(如涵)홀딩스에 지분 참여를 하기에도 이른다.

장다이 역시 루한홀딩스의 마케팅 책임자로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그녀의 선택이 탁월한 것이었다는 사실은 곧 밝혀졌다. 루한홀딩스가 2019년 4월 초 나스닥에 상장되면서 곧바로 시가총액 7억 달러의 기업으로 떠오른 것이다.

그녀는 일거에 1인 미디어 기업의 CEO에서 실체가 분명한 기업인으로도 떠올랐다. 2년 후에 루한홀딩스가 매각되면서 그녀 역시 장다이공작실로 다시 돌아온 것이 하나 아쉬운 일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장다이공작실의 기세는 하늘 높은 줄 모른다고 해도 괜찮다. 장다이가 행사 하나 했다 하면 몇 시간도 안 돼 수억 위안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니 이렇게 단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한 엔터테인먼트 회사 인징메이(尹敬美) 사장은 “장다이는 언변이 좋다고 칭찬하기에는 비주얼이 너무 좋다. 또 비주얼을 강조하기에는 언변이 기가 막히다. 1000만 명에 이르는 왕훙 중에서는 단연 원톱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마케팅 능력도 뛰어나다.”면서 장다이공작실이 승승장구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장다이공작실은 디즈니와 심슨 일가, 톰 앤 제리 등의 IP(지적재산권)을 소유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종종 합작을 통해 수백만 명이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대형 행사 등도 개최하고 있다.

이런 회사에서 2018년 론칭한 미용 브랜드 ‘빅기브(Biggeve) 뷰티’가 크게 히트하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수년 내에 100억 위안대 규모의 브랜드로 올라설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전망이 좋지 않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수년 내에 루한홀딩스처럼 나스닥을 노크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이 경우 장다이공작실은 루한홀딩스를 가볍게 뛰어넘는 몸값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장 유니콘이 되지는 않겠으나 가능성은 많을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

장다이는 현재 상장에 대비해 장다이공작실을 주식회사 형태로 전환시켜 키울 생각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들어 외부 경영 전문가들을 영입, 이사진의 진용을 갖추려고 노력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물론 장다이공작실이 향후에도 전혀 장애물 없는 꽃길만 걸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장다이가 점점 나이가 먹어가고 있는 현실이 어려움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젊은 나이가 무기가 되는 크리에이터의 세계에서는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당연히 그녀는 이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고도 있다.

기존 왕훙은 말할 것도 없고 신인들을 대거 발굴, 후계자로 키우려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장다이의 이미지가 최근 들어 다소 나빠졌다는 현실 역시 극복해야 할 과제가 아닌가 보인다. 이렇게 된 것은 당연히 그녀의 잘못이 크다. 2020년 4월 말 자신을 키워준 톈마오의 장판(蔣凡. 36) 최고경영자(CEO)와의 불륜이 까발려지면서 난감한 상황에 직면했던 게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진 것이다.

당시 그녀는 누리꾼들의 비난에 직면, 한때 위상이 휘청거리기도 했다. 장다이공작실이 오너 리스크에 제대로 혼이 났다고 볼 수 있지 않나 싶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후 그녀가 장다이공작실과 함께 각종 재해 등이 발생할 때마다 적극 나서서 모금활동 등의 공익사업을 많이 펼쳤다는 사실이다. 지금은 이미지를 상당 부분 회복했다.

팔로워가 주는 대신 쾌속 늘고 있는 현실이 이를 잘 말해준다. 이제 상장이 진짜 현실이 되면 장다이공작실은 즉각 진정한 유니콘으로 변신하지 않을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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