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이강락 KR컨설팅 대표 】 모든 기업이 최고의 자리에 항상 머무르기를 원한다. 그러나, 기업의 환경은 항상 변화하고 있고,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최고의 자리는 유지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어느 날 경영자 모임에서 강의 요청이 있어서 참여하였다. 필자는 강사로 참여하였기에 가장 앞 원탁 테이블에 자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그 테이블에는 그 모임의 회장단을 비롯한 주요 경영인이 자리를 함께 하였다.

필자의 옆자리에는 젊은 경영자가 배치되어 있었다. 그는 자기의 사업을 소개하였는데, 첨단 부품의 국산화에 성공하여 국내 시장 점유율이 100%이고, 수출이 잘되고 있다고 하였다. 모임을 마치고 나서 그 경영자의 초청으로 공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 공장은 정밀도가 매우 높은 가공 기계들로 가득 차 있었다. 마치 반도체 부품 공장을 보는 것 같은 분위기였다. 요구하는 치수의 정밀도가 매우 높아서 단독 부품으로는 측정이 불가능하다고 하였다. 상대 부품들과 조립을 한 후에 최종적으로 성능과 품질이 검증된다고 하였다.

그 회사는 분명 최고의 자리에 있었고 미래는 밝아 보였다. 나중에 그 공장 부근에 갈 일이 있어서 일부러 그 공장을 다시 방문하였다.

하지만 그 공장은 문이 잠겨있었다. 회사가 부도가 나서 망했다고 하였다. 놀라서 어찌 된 상황인지 물어보았다.

해외 동종 업체가 부품을 개발하였는데, 품질이 매우 우수하였다고 한다. 게다가 조립 후에 성능을 검사하여 보면 불량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반면 원래 이 부품을 공급하던 이 회사의 부품은 10개를 조립하면 하나 정도가 성능 미흡으로 불량판정이 나왔다.

다른 대안이 없기에 부품을 교환하면서 상황을 마무리하여 왔다고 한다. 이제 품질이 검증된 부품만 납품하도록 고객이 요구하게 되었는데, 이 품질을 보증할 방법이 없었다는 것이다.

가공 시간은 매우 짧지만, 조립하여 성능을 체크하는 시간과 비용은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결과적으로는 대규모로 투자해 만든 가공 라인이 전혀 쓸모없게 되어 공장이 문을 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90퍼센트의 양품율로도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경쟁업체가 품질을 개선하여 100% 양품율을 달성하는 순간 이 기업은 존재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세계 신기록은 깨어지기 위하여 존재한다는 말이 생각났다. 우리 회사가 수립한 세계 신기록이 다른 회사에 의하여 깨진다면 경쟁력에 문제가 발생한다. 스스로의 힘으로 신기술과 신공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동종업계에서 최고의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실 속에서 최고의 자리를 지속적으로 유지할려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

1. 어제의 연장선상에 내일이 존재하지 않음을 인식하여야 한다.

벤처기업으로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회사의 경영자에게 축하한다고 하였더니, 3년 주기로 창업하는 자세로 모든 것을 다 바꾸었더니 오늘까지 생존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어제까지 대단한 만족을 표명하였던 고객도 오늘 새로운 신기술이나 신공법이나 더 나은 서비스를 경험하게 되면, 불만족으로 태도가 바뀌게 된다. 특히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기에 미래에 대한 예측은 항상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하여야 한다. 과거와 미래는 다르며, 과거의 성공 체험이 미래의 가장 큰 실패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하여야 한다.

2. 순발력이 필요하다.

어떠한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일단 빠르게 즉시 대응하는 체제를 정비하여야만 한다. 일단 내부적인 검토와 판단하기 전에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즉시 대응하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고객 관점에서 권한을 위임하는 것이다. 고객과 시장에서 접하는 모든 업무를 회사를 대표하여 권한을 가지고 우선 대응하는 정책이다. 그리고, 이것이 어떠한 변화의 시작인지를 주시하여야 한다. 매일 매순간의 변화가 누적되고 축적되어 변화의 물줄기를 만들어 가기 때문이다. 일단 순발력으로 대응하고,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음미하여야 한다.

3. 시대의 흐름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여야 한다.

아날로그 시대가 마무리되고,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였다. 고객 회사 중 한 곳은 어느 날 갑자기 모든 사업을 디지털 기반으로 선언하고 대대적인 개혁을 실시하였다. 인공 지능 시대가 시작되었고, IT 기반 비즈니스들이 가속화 될 듯하다. 플렛폼과 컨텐츠의 중요성이 강화되는 중이다. 미래 시대에 적합한 모습이 무엇인가를 판단하고 미래를 앞당기려는 태도로 일해야 한다. 미래의 고객이 누구인지를 생각하고 그들에게 적합한 것이 무엇인가를 검토하여 준비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