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상 '단거리 미사일' 발사, 이달에만 세 번째…남북·북미대화 시기 앞당기려는 의도인듯

[자료사진=연합뉴스]
조선중앙TV 화면 캡쳐. [자료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북한이 또 다시 무력도발을 감행했다.

합동참모본부(이하 합참)은 28일 "북한이 이날 오전 6시 40분 내륙서 발사체 1발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현재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쏜 발사체는 탄도미사일이나 방사포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무력도발은 이달에만 벌써 세 번째다.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특히 최근 김여정 부부장 등 주요 인사들이 남북 및 북미대화 의지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무력도발이 잇따르고 있어 그 의중에 관심이 집중된다.

실제로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현재 미국 행정부는 적대적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말이 아니라 실천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조선에 대한 이중 기준을 철회하는 용단을 보이면 기꺼이 화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조선 당국이 미국의 묵인 하에 첨단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전쟁장비를 반입하는 것도 조선반도의 균형을 깨뜨리는 위험천만한 행위"라며 "남조선이 화합보다 동맹 협조를 우선시하는 잘못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전쟁 억지력에는 강력한 공격수단도 있다"며 무력 도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에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연설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해 긍정적 답변을 내 놓으면서 "남조선이 앞으로의 언동에서 매사 숙고하며 적대적이지만 않다면 얼마든지 북남 사이에 다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며 관계 회복과 발전 전망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를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의 이 같은 행태는 과거의 사례에서 다수 찾아볼 수 있다.

북한은 매번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무력도발 등으로 관심을 산 후 남측이나 미국측의 의중을 떠 보는 전략을 사용해 왔다.

이에 이번 북측의 무력도발로 빠른 시일내에 대화 테이블을 만들어달라는 시그널일 가능성이 크다.

이번 미사일 발사에는 한국 정부의 태도를 시험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담화 내용 및 미사일 발사를 종합분석해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NSC 상임위원회 긴급 회의를 열고 "한반도 안정이 긴요한 시기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감"이라고 밝혔다.

또한 NSC 상임위원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상황과 의도에 대해 검토에 들어갔다.

상임위원들은 이번 사태를 면밀히 분석하고 미국을 비롯한 유관국들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