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EV 플랫폼 E-GMP 첫 적용...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 451km
얼굴인식·지문인증 등 신기술 대거 적용...'듀얼 전동화 전략' 속도 낼 전망

제네시스의 첫 번째 전용 전기차 GV60 [사진=제네시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5년 후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출시하겠다고 밝힌 제네시스가 전동화 비전의 방향성을 제시할 첫 전용 전기차 GV60를 공개했다.

30일 제네시스는 온라인 행사 'GV60 디지털 월드프리미어' 행사를 열어 GV60의 주요 기능과 디자인 철학을 소개하는 영상을 전 세계에 중계했다.

GV60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채택한 첫 제네시스 전기차다. 앞서 현대차는 아이오닉 5, 기아는 EV6에 E-GMP를 탑재하며 전용 전기차에 신호탄을 쐈다.

루크 동커볼케 제네시스 부사장은 "제네시스가 제시하는 감성적 차별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모델"이라며 "차별화된 가치를 추구하는 고객들에게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V60는 길이 4515mm·너비 1890mm·높이 1580mm의 쿠페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 차량으로,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축간거리는 2900mm다. 

스탠다드 후륜·사륜 모델과 사륜 구동이 기본 적용된 퍼포먼스 모델까지 총 3가지 모델로 운영된다.

3가지 모델은 모두 77.4킬로와트시(kWh) 배터리를 장착했다. 스탠다드 후륜 모델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451km, 스탠다드 사륜 모델 기준 400km이다.

스탠다드 후륜 모델은 최대 출력 168kW를 탑재했다. 스탠다드 사륜 모델은 최대 출력 160kW 모터를 후륜에 탑재하고 전륜에 최대 출력 74kW 모터를 장착해 합산 최대 출력 234kW를 자랑한다.

퍼포먼스 모델은 전륜과 후륜에 각각 최대 출력 160kW 모터를 장착, 합산 최대 출력 320kW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368km다.

퍼포먼스 모델에는 '부스트 모델'이 적용됐다. 부스트 모드는 순간적으로 최대 출력을 증대시키는 기능으로, 10초간 최대 합산 출력을 360kW까지 증대시킬 수 있다.

GV60의 외장 컬러는 ▲비크 블랙 ▲우유니 화이트 ▲마테호른 화이트 ▲세빌 실버 ▲카본 메탈 ▲멜버른 그레이 ▲로얄 블루 등 총 11개 색으로 구성됐다.

내장 컬러는 ▲옵시디안 블랙 ▲토렌트 네이비 ▲애쉬 그레이·글레시어 화이트 ▲몬스테라 그린·카멜 베이지 ▲몬스테라 그린·글레시어 화이트 등 총 5가지다.

실내에는 GV60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크리스탈 스피어'가 탑재됐다.

전자변속기 역할을 하는 구(球) 형상의 크리스탈 스피어는 시동이 꺼져 있을 때 무드등이 켜지며, 시동 시 변속 조작계가 나타나고 모형이 회전하는 게 특징이다.

경적 커버와 도어 핸들, 사이드 미러 조절기 등에도 원 모양의 디자인을 더해 실내 디자인의 통일성이 구현됐다.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친환경·재활용 소재도 활용됐다. 시트와 도어 팔걸이 등에는 자연물(옥수수)에서 추출한 식물성 성분으로 제작된 친환경 가죽이 쓰였다.

시트 커버 등에는 페트병과 폐기물을 가공해 만든 원사가 포함된 직물이 사용됐다.

이상엽 제네시스 글로벌 디자인담당 전무는 "제네시스만의 우아한 방식으로 기술과 예술의 조화를 이룬 럭셔리 경험을 고객들에게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 GV60 내부 [사진=제네시스]

GV60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전동화에 필요한 '미래차 기술'이다. 제네시스는 사람과 자동차의 교감을 가능케할 신기술을 모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기술은 ▲페이스 커넥트 ▲지문인증 시스템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디지털 키(열쇠)다. 

먼저 페이스 커넥트는 차량이 운전자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해 별도의 열쇠 없이도 차량 도어를 잠금 해제할 수 있는 기능으로, 최대 2명까지 등록이 가능하다.

페이스 커넥트에 사용되는 카메라는 근적외선 방식을 적용해 흐린 날씨와 야간에도 운전자의 얼굴을 인식할 수 있다. 딥러닝 영상인식 기술도 탑재해 안경·모자를 쓰더라도 운전자를 인지해낼 수 있다.

얼굴 인식을 통해 사용자가 파악되면 운전석과 운전대의 위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사이드 미러, 인포테인먼트 설정은 사용자가 사전에 저장한 개인 프로필과 자동으로 연동된다.

지문인증 시스템은 차량 내 간편 결제 등의 기능을 수행할 때 쓰인다. 또한 지문 인식만으로 차량의 시동과 주행이 가능해 열쇠 없이도 차량을 운행할 수 있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 적용 범위도 확대됐다.

내비게이션·HUD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제공되었던 기존 업데이트 범위를 차량 전반으로 확장해, 통합 제어장치·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 GV60의 주요 전자 제어장치에 대한 업데이트가 가능해졌다.

별도의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도 차량의 업데이트가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이 밖에 GV60에는 스마트폰을 지니고 있으면 별도의 조작 없이 차량 문을 열 수 있는 '디지털 키 2'가 최초로 적용됐다.

이 기능은 연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며, 가족·지인 최대 3명과 키를 공유할 수 있다.

장재훈 제네시스 사장은 "주행성능뿐만 아니라 운전자와 교감하는 핵심 기능을 통해 럭셔리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제네시스 GV60 '페이스 커넥트' [사진=제네시스]

한편 제네시스는 GV60의 국내 계약을 다음 달 6일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판매 가격은 ▲스탠다드 후륜 5990만원 ▲스탠다드 사륜 6459만원(19인치 기준) ▲퍼포먼스 모델 6975만원이다. 고객은 '유어 제네시스' 시스템을 통해 원하는 대로 사양을 구성해 주문을 넣을 수 있다.

이로써 제네시스는 전동화 비전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게 됐다.

제네시스는 지난 2일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수소·배터리 전기차로 출시하겠다고 선언하며, 이를 '듀얼(Dual) 전동화 전략'이라고 명명했다.

또한 203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총 8개의 모델로 구성된 수소·배터리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40만 대까지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상엽 전무는 "GV60는 제네시스가 비전 선포식을 통해 고객들에게 약속드린 전동화 비전을 담은 첫 차로서 의미가 크다"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