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2.3% 감소한 28만1196대 판매...반도체 부족 여파로 국내외 성적 하락세
기아도 반도체 영향으로 14.1% 내린 22만여대 판매..."신차 판매로 모멘텀 바꿀 것"

현대차 울산공장의 팰리세이드 생산라인. 울산4공장은 반도체 부족 영향으로 지난달 13~14일 휴업에 돌입했다. [사진=현대차/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현대차·기아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의 영향으로 지난 9월 국내외 판매에서 지난해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9월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동월보다 22.3% 감소한 28만1196대를 판매했다.

국내와 해외 판매를 떼고 봐도 상황은 비슷했다. 현대차의 9월 국내 판매량은 4만3857대로 전년 동월보다 34.6% 감소, 해외 판매량은 23만7339대로 19.4% 하락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로 '반도체 수급 차질'을 꼽았다.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9월에도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됐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세단(1만3477대)이었다.

이중 가장 인기가 좋았던 차량은 아반떼(5217대)였으며, 쏘나타(5003대)·그랜저(3216대)가 그 뒤를 이었다.

레저용 차량은 팰리세이드(3290대), 싼타페(2189대), 투싼(2093대), 아이오닉5(2983대), 캐스퍼(208대) 등 총 1만 3212대가 팔렸다.

중대형 버스·트럭은 총 1716대가 판매됐으며 포터는 4916대, 스타리아는 2903대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총 7633대를 판매했다. G80 3892대, GV70 1805대, GV80 1290대 등을 반영한 실적이다.

기아 신형 스포티지 [사진=기아]

같은 기간 기아도 반도체 수급난에 발목을 잡혔다.

기아는 지난 9월 국내외 자동차 시장에서 전년 동월보다 14.1% 감소한 22만3593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30.1% 감소한 3만5801대, 해외 판매는 10.1% 줄어든 18만7792대로 집계됐다.

기아 또한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반도체 부족과 추석 연휴로 인한 근무 일수 감소 등을 거론했다.

기아 관계자는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우선 생산하는 등 생산 일정 조정을 통해 공급 지연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스포티지(4386대)로 2개월 연속 기아의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승용 모델에서는 K8가 3188대 팔리며 가장 인기가 좋았으며, 레이(3030대)·K3(2130대)가 뒤를 이었다. 승용 모델의 총 판매량은 1만2969대다.

스포티지를 포함한 레저용 차량은 총 1만9219대가 판매됐다. 이중 쏘렌토(3820대)가 가장 많이 팔렸으며, 카니발(3437대)·EV6(2654대)가 따랐다.

상용 모델은 봉고III(3467대) 등 총 3613대가 팔렸다.

해외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도 스포티지(2만4131대)로 확인됐다. 이외 셀토스는 2만1288대, 리오(프라이드)는 1만9329대가 팔렸다.

현대차·기아 서울 양재동 본사 [사진=현대차그룹]

한편 현대차·기아는 반도체 부족과 코로나19 등의 상황을 주시해 남은 하반기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각 권역별로 적극적인 위기관리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우선 생산하는 등 생산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아 관계자도 "EV6와 K8, 5세대 스포티지 등 최근 출시된 경쟁력 있는 신형 차량을 앞세워 판매 모멘텀을 강화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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