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자율주행차에 41조원 투자...연 매출 333조원까지 두 배 끌어올릴 계획
플랫폼 혁신자 변신 예고...쉐보레·캐딜락 등 차기 모델에 독자개발 플랫폼 적용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미국 완성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가 테슬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30년까지 매출을 두 배 확장하는 등 기반을 쌓아 전기차 1위에 오른다는 구상이다.
주목할 대목은 GM이 전기차 플랫폼(뼈대)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선언한 점이다. 독자 개발한 플랫폼 '얼티엄'을 확대·적용해 전기차 경쟁력 확대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6일(현지시간) GM은 투자자 행사를 열고 2025년까지 전기차·자율주행차에 350억달러(약 41조7000억원)를 투자해 연 100만대의 전기차를 팔겠다고 밝혔다.
2030년은 자사의 자동차 위상을 뒤바꿀 해로 거론됐다.
9년 뒤 북미·중국 공장의 50% 이상에서 전기차 생산능력을 갖추고, 연 매출을 2800억달러(약 333조원)까지 두 배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2035년에는 100% 전기차만 생산하겠다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1위를 거머쥐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목표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이러한 자신감의 배경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있다.
이날 투자자 행사에서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약 3년 전부터 얼티엄을 시작했고, 이제 거기에서부터 차량이 생산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전기차 모터와 배터리, 인버터, 컨버터 등으로 구성된다. 사실상 전기차 한 대를 한 번에 움직이게 하는 통합 시스템인 셈이다.
GM이 자체 개발한 얼티엄은 앞으로 출시될 쉐보레와 뷰익, GMC, 캐딜락의 크로스오버 차량과 픽업트럭, 고급 세단 등 다양한 전기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GM은 전기차 100% 전환을 선언한 만큼, 얼티엄이 추후 경쟁력을 높일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배라 CEO는 "자동차 제조사에서 플랫폼 이노베이터(혁신자)로 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전기차 생산을 넘어 전용 플랫폼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차그룹은 최근 자사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아이오닉 5, EV6, GV60을 선보였다.
한편 GM은 자율주행 구독서비스와 같은 신사업 확장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기존 반자율주행 시스템 '슈퍼 크루즈'의 차기 버전인 '울트라 크루즈'를 2023년에 출시해 운전자들이 주행 상황의 95% 동안 운전대에서 손을 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서비스는 미국과 캐나다의 도로 320만km에서 우선 적용될 예정이다. 울트라 크루즈와 슈퍼 크루즈는 유료 구독서비스 형태로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