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개조'에 약 2730억원 투자...지프·크라이슬러 등 차기 전기차에 쓸 변속기 생산

스텔란티스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공개한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 그랜드 체로키 라인의 첫 전동화 모델이다. [사진=스텔란티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미국 완성차 '빅3' 중 하나인 스텔란티스가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단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움직임이 계속되는 가운데, 스텔란티스 또한 내연기관의 역사를 털어내고 미래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지 주목된다.

7일(현지시간) 스텔란티스는 이날 전기차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미 인디애나주에 있는 3개 공장에 2억29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화 약 273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투자금은 해당 공장의 전동화 개조 작업에 쓰일 예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 2030년까지 미국 판매의 40% 이상을 전기차 등 저공해차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스텔란티스는 설명했다.

인디애나 공장들은 전기차에 탑재될 변속기 등 주요 부품을 생산하는 거점으로, 개조가 완료되면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4세대 8단 변속기를 생산하게 된다.

스텔란티스는 지프·크라이슬러·램·닷지 등 자사 브랜드의 차기 차량에 이 변속기를 탑재할 계획이다.

브래드 클라크 스텔란티스 파워트레인 운영책임자는 이날 인디애나 코코모 공장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번 투자는 전기화 과정 속 중요한 디딤돌"이라며 "새 변속기는 '다중 도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변속기를 전기차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10년 간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파악해 생산량을 유연하게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텔란티스는 공장 개조에도 기존 일자리는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공개 발표문을 통해 "자동차 격변기 속 우리의 가장 소중한 자산은 직원"이라고 강조했다.

스텔란티스 미 인디애나주 변속기 공장 내부. [사진=스텔란티스]

한편 이번 투자 결정으로 스텔란티스의 전기차 공략은 거세질 전망이다.

스텔란티스는 올 초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PSA)이 합병하며 탄생한 기업으로, 지난 7월 2025년까지 전기차 개발·양산에 300억유로(약 4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는 "전동화 전략의 핵심은 적시에 적합한 기술을 적절한 투자를 통해 확대하는 것"이라며 10년 내 유럽 판매 70% 이상을 친환경차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했다.

친환경 기술도 확대하고 있다. 8일 로이터통신은 스텔란티스는 최근 몇 달 동안 리튬 추출 등 친환경 기술을 상업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신생기업과의 공급 계약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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