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EV 리콜 비용 두고 다른 목소리...GM "충당금 20억달러 중 19억달러 상쇄"
LG "합의 전 충당금 기준으로 발표한 내용...3사 합의한 '1조4000억원 분담' 맞다"

지난 2017년 서울모터쇼에 등장한 제너럴모터스(GM) 쉐보레 볼트 전기차. [사진=EPA/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LG전자·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와 맺은 전기차 리콜 합의금 논란을 일축했다.

양사는 GM과 다른 액수의 리콜 충당금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회사 별로 충당금 설정 기준에서 차이가 발생한 것이라며, 실질적인 리콜 분담금이 1조4000억원이 맞다고 밝혔다.

13일 LG 측은 입장문을 통해 "GM은 구형·신형 모두 전수교체를 전제로 충당금을 설정했다"라며 "합의 전 설정한 충당금을 기준으로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LG는 구형 전수교체와 신형 선별교체를 기준으로 1조4000억원의 충당금을 설정했다"라며 3사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부담 비용을 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것은 전날 발표된 LG와 GM의 발표문이다.

전날 LG전자·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화재 우려가 있는 쉐보레 볼트EV와 관련해 리콜 합의를 종결했다며, 분담금 비용이 1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에 LG전자는 리콜 비용을 내기 위해 2분기 충당금으로 2346억원을 반영했고, 이어 3분기에도 4800억원을 추가 설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2·3분기에 각각 910억원과 6200억원을 리콜 충당금으로 반영했다.

반면 GM은 같은 날 볼트EV 리콜 비용과 관련해 LG 측이 배상금을 상환하기로 약속했다면서, 기존에 리콜을 위해 설정한 충당금 20억달러(약 2조3800억원) 중 19억달러(약 2조2700억원)를 상쇄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LG가 발표한 합의금보다 8000억원 이상 많은 금액을 언급한 것이다.

LG의 입장문에 따르면 GM이 20억달러 중 19억달러를 상쇄한다는 말은 LG 측이 이 금액을 부담한다는 것이 아닌, 미리 쌓아뒀던 충당금 중 일부를 회계상으로 3분기에 거둬들인다는 의미다.

앞서 GM은 리콜 규모를 20억달러로 잠정 결정한 뒤 지난 7~8월 관련 비용을 산정했지만 LG와의 합동 실사 등을 거친 뒤 산출한 실제 부담금은 이보다 적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LG 측은 "충당금은 향후 발생 가능한 비용을 회사가 합리적으로 추정해 설정하는 것"이라며 "회사별로 설정액에 차이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합의를 계기로 보류했던 기업공개(IPO) 절차를 재개한다.

다만 기존 목표였던 '연내 상장'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당초 LG에너지솔루션은 연내 증시 입성을 목표로 세웠지만, 전기차 화재 논란이 불거지며 IPO 절차를 약 한 달간 멈췄다.

이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절차를 속개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상장 시점을 예단하기 조심스럽다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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