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콘텐츠 기업, 토종 앱마켓 패싱...상생협약으로 경쟁력 확보할 듯

(서울=연합뉴스)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루나미엘레 컨벤션홀에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참석한 '국내 모바일 앱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상생 협약식'이 열리고 있다. 2021.10.13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루나미엘레 컨벤션홀에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참석한 '국내 모바일 앱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상생 협약식'이 열리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게임업계 '3N'이 토종 앱마켓에 자사의 대형 게임 콘텐츠 등을 차별 없이 출시하기로 약속했다.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앱마켓 사업자가 국내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토종 앱마켓 사업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콘텐츠 업계가 지원에 나선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3일 임혜숙 장관 주재로 열린 간담회에서 국내 앱 장터(앱 마켓), 모바일 콘텐츠기업, 전문기관·관련 협회가 '국내 앱마켓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세계 최초로 인앱결제 강제를 금지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시행된 지 한달이 넘은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과기정통부는 국내 앱 마켓, 국내 콘텐츠 기업과 함께 현 상황을 점검하고, 플랫폼 시장에서 제도가 안착될 수 있도록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행사에는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원욱·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원스토어·갤럭시스토어 등 앱 마켓사업자,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등 게임사, 웨이브·티빙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멜론·지니뮤직·플로 등 음악 스트리밍 기업 관계자들과 한국인터넷진흥원장,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장이 참석했다.

상생협약의 주요 내용은 △ 국내 모바일 앱 생태계 내 공정경쟁 및 동반성장 환경 조성 △ 국내 이용자의 피해 예방 및 권익 증진 △ 국내 콘텐츠 기업의 부당한 차별 없는 콘텐츠 입점 △ 국내 앱 마켓 사업자의 원활한 콘텐츠 입점 지원 등이다. 

최근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이 앱마켓 모바일게임 입점 현황을 분석한 결과, 3N은 출시한 모바일 게임 53종을 구글과 애플의 앱마켓에는 모두 출시했지만, 원스토어와 갤럭시스토어에는 단 7종만 입점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국내 콘텐츠 기업들의 '토종 앱마켓 패싱'이 글로벌 앱마켓 사업자의 국내 시장 지배력 강화에 일조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이번 상생협약으로 국내 인기 콘텐츠들이 토종 앱마켓에도 입점해 원스토어와 갤럭시스토어 등 사업자들도 경쟁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간담회에 참석한 이들 역시 국내 모바일 앱 생태계가 건전하게 발전해야한다는 데에 공감했다.

콘텐츠 기업들은 글로벌 사업자와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원이 필요하며 창작자들에게 정당한 수익 배분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국내 앱마켓 사업자도 모바일 앱 생태계 내 공정경쟁과 동반성장을 위한 환경 조성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콘텐츠 업계의 지원을 부탁했다.

임 장관은 "국내 앱 마켓과 콘텐츠 기업의 경쟁력 확보는 이용자들이 우수한 국내 콘텐츠를 다양하고 저렴하게 즐기고, 창작자와 개발자의 권리 보장을 강화해 관련 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토대"라며 "청년 창작자와 개발자들이 그들의 능력과 노력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고 더 큰 꿈을 가질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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