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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1-10-22 17:22 (금)
잇따르는 금리인상 시그널…'빚투·영끌' 투자자들 좌불안석
잇따르는 금리인상 시그널…'빚투·영끌' 투자자들 좌불안석
  • 김동호 기자
  • 승인 2021.10.14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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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전문가들 "내년말 기준금리 1.50%까지 오를 것"…증시·부동산시장 벌써부터 '흔들'
[일러스트=연합뉴스]
[일러스트=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지난해부터 계속된 초저금리 시대가 조만간 막을 내릴 것이라는 예상이 기정사실화면서 그 동안 빚투·영끌 등 부동산 및 주식투자에 올인했던 이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금리가 인상될 경우 대출(변동금리)을 받은 이들은 이자부담은 물론 자산가치 하락 등 추가 피해가 불가피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대부분 전문가들은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말까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수준인 1.50%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기준금리 동결 발표 후 "대내외 여건 변화 등을 짚어보고, 경기 흐름이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다음 회의(11월)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 총재가 내년에도 금리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을 암시했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는 적어도 1.25%까지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한은이 내년말까지 기준금리를 1.50%까지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국내 금융시장은 더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이에 주식및 부동산 등 자산시장에는 빚을 내 투자한 이들의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코스피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카카오 등이 연일 약세를 보이며 3000선이 붕괴된 후 2900선까지 위협을 받고 있다.

이 경우 빚을 내 투자한 이들은 주가하락과 이자부담까지 겹쳐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진다.

부동산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만약 5억원의 대출을 받아 집을 구매했을 경우 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되면 연 250만원의 추가 이자부담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대출규제와 금리인상은 집값 하락의 직접적 원인이 돼 최악의 경우 대출받은 금액보다 집값이 낮아지는 현상까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부동산 가격 동향을 보면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상승세가 꺾인 모양새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거래 중 직전 거래 대비 가격이 하락한 사례가 지난달 크게 늘어났다.

지난달(1∼26일 신고 기준) 서울에서 직전 거래보다 가격이 하락한 경우는 35.1%로, 전달인 8월(20.8%)과 비교해 14.3%포인트 증가했다.

그 예로 국토부 실거래 정보에 따르면 지난 8월 13일 24억원(7층)에 매매됐던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아크로리버 전용면적 149.225㎡가 지난달 10일에는 그보다 2억4000만원이나 떨어진 21억6000만원(6층)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약 한 달 새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0.4%포인트(p) 가까이 뛰고 전세자금대출과 잔금대출 한도가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등 대출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은행권은 정부가 조만간 대표적 실수요 대출인 전세자금대출의 보증 비율을 낮추는 등 추가 규제에 나설 경우 대출 시장이 더 얼어붙고 실수요자의 타격도 더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3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부착된 대출상품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다음달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대출을 받아 부동산 및 주식에 투자한 이들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3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부착된 대출상품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 급격한 자산거품 붕괴 땐 국가적 위기…점진적 조치 필요

다만 금리인상이 급격히 진행될 경우 시장의 충격이 엄청날 것을 감안해 시간 조절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자산거품이 급격히 꺼질 경우 이는 단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 경제에 상당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 정상화 과정에서 금리를 올리고 유동성을 줄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그러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부채 수준과 자산시장 거품을 점진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기준금리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사태가 최고조에 달할 당시 0.5%포인트를 한 번에 낮추는 이른바 '빅컷'(1.25%→0.75%)을 단행한 후 이달까지 1년 7개월째 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수많은 이들이 은행의 대출을 받아 부동산 및 주식시장에 올인하는 이른바 '빚투' '영끌' 등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2조7000억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63조9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가계대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1~9월 기준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코로나19사태 이전이던 2019년 33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71조2000억원, 올해 95조3000억원으로 급속하게 불어났다.

전문가들은 이 중 대부분이 부동산이나 주식시장에 흘러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