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해 12월 3일 이후 10개월만에 6만원대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거래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12일 삼성전자 주가가 10개월만에 6만원대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거래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이자 재계 순위 1위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11일 장중 최고가인 9만6800원까지 치솟으며 ‘10만전자’를 바라봤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업황 둔화 우려에 6만원대까지 내려 앉았다.

참고로 삼성전자의 52주 최저가는 지난해 10월 말 기록했던 5만6000원이다.

삼성전자의 최근 10거래일 동안 종가기준 주가 추이를 보면 단 이틀을 제외하고는 하락 또는 보합을 기록했다.

14일 주식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00원(0.87%) 상승했으나 7만원에 못 미치는 6만9400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까지 최근 10거래일 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187억원, 6507억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3조715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하며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이 같은 행보는 1등 기업 삼성전자에 대한 강한 신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과 같은 하락 장세에서 최고 우량주인 삼성전자 주식을 저가 매수해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초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원 이상으로 잡았던 증권사들은 최근 내 놓은 보고서에서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8일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 후 목표 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8만2000원으로 낮췄고, 하이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증권도 8만원~9만원대로 하향 조정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과 미국의 경제 둔화 위험과 반도체 가격 하락세 등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실적은 내년 상반기까지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업황이 되살아나면서 삼성전자의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은 내년 2분기나 3분기에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저망했다.

이 센터장도 "상황이 극단적으로 악화하지 않으면 내년 하반기부터 이익이 다시 늘어나는 시기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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