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1회당 38억원 투자...'기묘한 이야기' 95억원
"콘텐츠 경쟁 시대, 적은 비용으로 흥행"...업계 판도 바꿀 듯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제공/연합뉴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제공/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넷플릭스가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투자대비 역대급 흥행 성적을 거뒀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넷플릭스는 물론 디즈니플러스 등에서 제공하는 인기 시리즈의 1회 제작비보다 적은 규모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자체적으로 입수한 넷플릭스 내부 자료를 인용해 "넷플릭스가 역사상 최고 데뷔작인 ‘오징어 게임’에 2140만달러(약 254억원)를 썼다"면서 비슷한 예산이 들어간 스탠드업 코미디 프로그램 ‘더 클로저’는 돈 값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더 클로저'는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데이브 샤펠이 이끄는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제작비로 2410만달러(약 286억원)을 들였다.

현재 이 프로그램은 트랜스젠더를 조롱하는 농담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트랜스젠더 커뮤니티는 물론 넷플릭스 경영진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넷플릭스가 9부작 '오징어게임'에 들인 회당 투자비는 238만달러(약 28억 원)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넷플릭스의 다른 인기작보다 휠씬 적은 비용이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넷플릭스 인기작 ‘기묘한 이야기’와 ‘더 크라운’의 1회당 투자비는 각각 800만달러(약 95억원), 1000만달러(약 119억원)다.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 아마존 비디오 등 다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들이 제공하는 콘텐츠 제작비와 비교하면 '오징어 게임'의 가성비는 더욱 두드러진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디즈니플러스의 마블 시리즈 '완다비전'과 '더 팰컨 앤드 윈터 솔저'는 에피소드당 최대 2500만달러(약 297억원)가 들었다"며 "스타워즈의 첫 번째 시리즈 '만달로리안'은 에피소드당 1500만달러(약 178억원)의 예산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애플TV플러스의 '모닝쇼'도 에피소드당 1500만달러(약 178억원)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마존 비디오는 '반지의 제왕' TV시리즈의 첫 시즌에만 4억6500만달러(약 5500억원)를 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최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기업들은 인기 IP(지적재산권)를 자사의 플랫폼으로 유치하기 위해 '콘텐츠 군비 경쟁'이 벌이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IP와 적은 제작비용을 기반으로 한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이러한 업계 판도를 바뀔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연애 매체 콜리더는 "마블과 디즈니 등 큰 자산이 시장으로 스며들면서  TV쇼 비용이 점점 증가하는 시대에 '오징어게임'은 저렴한 비용으로 흥행했다"면서 "넷플릭스의 투자는 현명했다. '오징어게임'의 엄청난 성공은 향후 다른 플랫폼들이 적은 제작비를 찾아 해외 시장에 투자하도록 바꿀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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