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전 데이터 과학자 소피 장, 18일 영국 의회서 증언

[AF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페이스북의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겐이 페이스북의 민낯을 샅샅이 폭로한 지 채 한 달도 채 안돼 새로운 내부고발자가 나타났다.

앞서 하우겐이 페이스북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의 유해성에 대해 폭로했다면 또 다른 내부고발자는 정치적 의도를 가진 가짜 계정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최근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받는 페이스북에 새로운 화약고가 등장한 셈이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매체 CNBC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데이터 과학자로 근무했던 소피 장은 오는 18일 영국 의회에서 페이스북이 온두라스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선거 개입 게시물을 저지하지 않았다는 내용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앞서 장은 지난 4월 이러한 내용을 영국 가디언지에 폭로한 바 있다.

온두라스 대통령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가 지난 2018년 6월부터 7월까지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에 5만9100명의 사용자가 `좋아요`를 눌렀다.

그러나 이 가운데 78% 이상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진 가짜 계정이라는 것이 장의 주장이다.

가디언지는 이에 대해 "에르난데스 대통령이 인기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수백 개의 더미 페이지를 사용했다"면서 "`가짜 참여`는 하나의 콘텐츠가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에 대해 대중의 인식을 왜곡하고 그 콘텐츠가 작동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페이스북의 관심 시장에서 위조 화폐와 같다"고 지적했다.

데이먼 콜린스 영국 국회의장은 "의원들은 소피 장이 페이스북 데이터 과학자로 일하면서 러시아와 같은 국가 정부지원 기관이 운영하는 봇 계정을 통제했는지에 대해 질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페이스북과 같은 플랫폼 기업들은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다른 나라의 정치에 간섭해왔다"면서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가짜 계정과 싸우는 것은 소셜미디어를 안전하게 만드는 중요한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문제를 지적한 이는 장뿐만이 아니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 또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이 증오와 허위정보 차단에 실패했고, 팩트에 반하는 편향성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페이스북 전 직원인 하우겐도 페이스북이 공공의 이익보다 회사의 이익을 우선시했다고 비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의원들과 비평가들은 페이스북이 거대 담배회사들이 겪은 것과 같은 심판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며 "장의 증언은 세계적인 비판의 불길에 기름을 부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