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9주째 상승세...반도체 품귀현상에도 호실적
오는 20일 3분기 실적 낙관론 이어져..."새로운 기폭제될 것"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세계 부자 1위에 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을 향해 테슬라에 투자했어야 한다며 조롱했다.

최근 테슬라의 주가가 연일 상승하면서 버크셔해서웨이의 시가총액을 대폭 앞지른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경제 전문매체 마켓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아마도 버핏을 테슬라에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머스크의 재산이 버핏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의 재산을 합친 것보다 많다는 내용의 트위터 게시물에 대한 답글이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머스크는 약 2360억달러(약 280조2500억원)의 순자산을 보유해, 전 세계 억만장자 가운데 가장 재산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순자산은 각각 약 1300억달러(약 153조7000억원), 약 1030억달러(약 121조7800억원)으로, 이들은 4위와 10에 이름을 올렸다.

머스크가 세계 부호 정상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테슬라 주가의 상승에 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15일 마감가 대비 3.21% 급등한 870.11달러에 장을 마쳤다.

앞서 지난 3월 테슬라 주가가 563달러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폭등한 셈이다.

테슬라 주가의 상승세는 9주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주가 상승에 힘입어 미국에서 시가총액 기준 6위(8247억달러)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시가총액(6435억달러)을 훨씬 웃도는 규모다.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단지에 걸린 테슬라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단지에 걸린 테슬라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의 주가 고공행진하는 이유는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등 경쟁업체가 반도체 품귀현상으로 공급 차질을 겪는 것과 달리 테슬라는 꾸준한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일 공개된 3분기 전기차 인도량은 24만1300대로,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어 역대 최다 기록을 달성했다.

이러한 테슬라의 실적은 최대 경쟁사인 폭스바겐의 헤르베르트 디스 CEO의 찬사를 끌어내기도 했다.

중국에서의 판매 호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올해 초 중국에서의 판매가 약회된 테슬라는 9월부터 중국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테슬라 주가의 먹구름이 걷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후위기 대응 과정에서 주식시장에 부는 그린 물결이 중국에서 테슬라의 판매량 증가에 분명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오는 20일 테슬라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주가 상승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의 마크 딜레이니 애널리스트는 "3분기 강력한 납품 건수와 판매가격 인상 덕분에 테슬라는 반도체 부족 등 공급망 문제에서 오는 추가 비용을 상쇄하는 것은 물론 그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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