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감기업 중 부도확률 최상위(20분위) 그룹 평균 부도확률 11.86%
1분위 그룹과 20분위 그룹 간 지난해 재무성과 격차도 크게 벌어져

코로나19로 매출부진을 겪는 기업들의 부도확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로 매출부진을 겪는 기업들의 부도확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모습. [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이후 경제위기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부도확률이 높아진 기업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자본시장연구원의 '코로나19 이후 국내 기업의 재무성과와 기업도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외부 회계법인에 회계감사를 받아야 하는 국내 외감기업 중 부도확률 최상위 그룹의 평균 부도확률은 11.86%로 2019년 7.39%에 비해 크게 늘었다.

부도확률 최상위 그룹에 속한 기업은 대부분 소규모로, 한계기업 비중이 53.5%에 이른다.

소규모 기업들과 한계기업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부도확률이 높아진 것이다. 부도확률이 가장 낮은 1분위 그룹과 20분위 그룹 간 지난해 재무성과의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지난해 20분위 그룹 소속 기업 수는 총 819개다. 기존 기업 수는 384개, 신규로 20분위 그룹에 포함된 기업 수는 435개다. 기존 20분위 소속 기업의 평균 부도확률은 2019년 10.55%에서 코로나19 이후 15.71%로 5.16%p 증가했다. 

반면, 새로 20분위 그룹으로 진입한 기업의 평균 부도확률은 2019년 0.72%에서 2020년 8.46%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20분위 기업의 2019년 평균 매출액성장률은 16.2%로 여타 분위의 2019년 평균 매출액성장률보다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엔 -21.8%로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또 2019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마진과 순이익률은 각각 -3.2%, -14.0%에서 2020년엔 -15.9%, -34.1%로 악화됐다. 부채비율과 차입금비율은 급증했고 이자보상배율은 급감하는 등 전반적인 재무성과 지표가 악화된 것이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19년 부도확률이 높았던 기업의 부실이 코로나19 이후 지속됐고, 당시 매출액 증가율이 양호했던 기업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액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수익성과 안정성 등이 급격히 악화됐다"며 "코로나19 이후 기업 부문의 전반적인 실적 악화와 더불어 실적 편차의 확대가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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