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백신 활동가, 파월 돌파감염 죽음 계기로 주장 강화"
CNN "돌파감염 되려 부스터샷 권장...심각한 결과 우려"

콜린 파월 미국 전 국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콜린 파월 미국 전 국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놓고 미국이 둘로 갈라졌다.

이는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했지만 돌파감염에 따른 합병증으로 사망한 사실이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1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보수 성향 매체인 폭스뉴스의 존 로버츠 앵커는 이날 파월 전 장관이 사망한 후 자신의 트위터에 "파월이 코로나19 돌파감염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은 백신이 얼마나 장기적으로 효과적일지에 대한 새로운 우려를 제기한다"고 썼다.

폭스뉴스 진행자인 윌 케인도 '폭스 앤 프랜즈'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와 보건 당국은 더 많은 진실을 밝혀야 한다"면서 "당국이 백신 접종 의무화를 추진하는 날, 파월의 죽음에 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보수 성향 매체는 물론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안티 백신' 활동가를 중심으로 파월의 죽음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백신 접종 의무화에 대한 반박으로 이용되고 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 카이저가족재단 제니퍼 케이츠 부사장은 "파월의 죽음이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로스엔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캘리포니아 주의 학부모, 학생, 교육 관련 직원들은 주 전역에서 백신 접종 의무화 결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은 `우리 아이들은 실험용 쥐가 아니다` `아이들의 접종은 우리가 선택하겠다` 등의 팻말을 들고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주의회 의사당 등으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CNN은 `백신 접종 완료자의 코로나19 돌파감염 사망이 백신이 소용없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문가를 인용해 이들의 주장을 즉각 반박했다.

조지워싱턴대 밀켄 공공보건대학원 교수이자 CNN 의학분석가인 리나 웬 박사는 "고령에 기저 질환이 있는 개인이 심각한 질병에 걸리고 돌파감염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면서 "다발성 골수종이 있던 파월 전 장관은 이 그룹에 속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월 전 장관의 사례는 부스터샷 등 백신 접종이 권장되는 이유"라면서 "이들은 심각한 결과에 노출된 그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8월 연방 보건당국이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중증 환자들에게 3차 접종을 권고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특히 웬 박사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연구 자료를 인용해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은 접종을 완료한 사람보다 입원할 가능성이 17배 더 높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CDC에 따르면 현재까지 백신을 접종한 미국인 1억8700만명 가운데 약 3만1895명이 돌파감염 사례로 집계됐으며, 이 중 7178명이 사망했다.

또한 최근 6개월 동안 미국 13개 주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되어 병원에 입원한 사람 중 백신 접종 완료자는 4%에 불과했다.

한편, 로버츠 앵커는 트위터 등 온라인으로 반박이 잇따르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는 “파월의 비극적인 죽음에 대한 첫 트윗을 삭제한 이유는 많은 사람이 그것을 '안티 백신'으로 오역했기 때문이다"면서 "백신 접종이 정상적인 삶으로의 빠른 복귀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나 또한 그동안 백신 접종을 장려해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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