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동포 출신 레슬러 제우스 [사진=포토그래퍼 변광재]

【뉴스퀘스트=이무현 기자】재일동포 레슬러 제우스가 '오사카 프로레슬링' 사장에 취임했다. 

제우스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를 마지막으로 소속 단체인 전일본 프로레슬링(이하 전일본) 퇴단해 오사카 프로레슬링 운영에 집중하겠다”며 "이미 전일본에 오사카 프로레슬링을 경영 계획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제우스는 이어 "자비로 오사카 프로레슬링의 주식 100% 매입해 소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사카 프로레슬링은 지난 1999년 설립된 지방 밀착형 프로레슬링 단체다. 오사카 내 전용 경기장을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했지만, 지난 2014년 경영난으로 소속 선수들과 계약 종료를 선언하고 최소한의 형태로 명맥을 이어왔다.

제우스는 오사카 프로레슬링 출신의 레슬러다. 지난 2014년 오사카 프로레슬링이 경영난에 빠지면서 프리 신분이 된 후 전일본 프로레슬링에 진출했다. 지방 프로레슬링 단체 출신으로 전일본 챔피언에 오른 일명 ‘개천에서 용 난’ 케이스다. 

제우스는 ”전일본과 계약할 당시부터 아키야마 준 사장께 오사카 프로레슬링을 이끌고 싶다는 꿈을 말했었고, 전일본에 정상에 오른 뒤 해도 늦지 않다는 답을 받았다“며 ”40살이 되는 2022년부터 나의 꿈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취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오사카 프로레슬링을 이어받게 된 것은 매우 운명적이라 생각한다“며 ”2014년 프리 신분 참전을 시작으로 삼관 챔피언에 오르고 챔피언스 카니발 전승 우승도 달성했다. 그동안 전력으로 전일본에서 싸워왔다“고 강조했다.

제우스는 오사카 프로레슬링을 경영하며 전일본의 링에도 오를 예정이다. 단체 간의 우호 관계를 이어 가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그는 ”전일본 프로레슬링과는 협력 관계를 갖기로 이야기가 됐다. 기회가 있을 때 전일본의 링에도 자주 오르도록 하겠다“며 ”오사카 프로레슬링을 전일본 같은 일본 최고의 단체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제우스의 오사카 프로레슬링 사장 취임 소식을 들은 일본 내 네티즌들은 ‘에벳상과 쿠신보우의 코믹 매치가 다시 실현되나?’, ‘15년 전 구성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건가?’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19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제우스는 ”코로나가 종식되면 한국에서도 대회를 열고 싶다. 재일동포 레슬러의 도전에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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