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이 주류시장에 편입된 역사적 사건"...거래소 상장 이은 또 하나의 진전
비트코인 투자 기회 제공...현물 ETF 가교 역할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미국의 첫 비트코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 시작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렸다. [뉴욕 AF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미국의 첫 비트코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 시작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렸다. [뉴욕 AFP/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 첫 날 5% 가까이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올해 4월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상장된 데에 이어 비트코인 선물 ETF까지 성공인 데뷔에 나서면서 가상자산 산업이 월가의 주류에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인 프로셰어의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BITO)는 뉴욕 증시 상장 첫 날인 이날 4.9% 상승한 41.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상품은 40.88달러에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장중 5.4% 오른 42.1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프로셰어의 ETF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카본 펀드 다음으로 거래량이 많은 ETF 상품이라고 전했다.

ETF란 주식, 채권, 원자재 등의 가격 혹은 이를 기초로 하는 주요 가격지수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을 연동해 놓은 일종의 인덱스펀드다.

펀드에 따로 가입하는 절차가 필요 업고 개별 주식처럼 시장에서 쉽게 거래할 수 있다.

프로셰어의 비트코인 ETF는 선물 기반 ETF로, 미래 특정 시점에 미리 약정된 가격으로 비트코인을 사거나 팔 수 있는 선물 계약을 추종하는 상품이다.

비트코인 현물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가상자산 시장에 투자하는 것을 망설여온 기관투자자들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동시에 현물 ETF의 출시로 넘어갈 수 있는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가 크다.

이는 마이클 사피어 프로셰어 최고경영자(CEO)가 "BITO는 증권계좌를 보유하고 주식과 ETF 거래에 익숙하지만 가상자산에 직접 투자하고 싶어하지 않았던 이들에게 비트코인 투자의 길을 열어준다"면서 "2021년은 미국 시장 최초의 가상자산 연계 ETF가 등장한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자신한 이유이기도 하다.

AFP통신도 BITO의 뉴욕증시 데뷔에 대해 "가상자산이 주류시장에 편입됐음을 의미하는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평가가 나오면서 비트코인의 가격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 1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26% 오른 6만3892달러(약 752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4월 코인베이스의 상장 소식에 힘입어 기록했던 최고가에 근접한 수준이다.

같은 시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전날 보다 0.04% 오른 7880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거래소인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70% 오른 7857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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