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가치 계속 증가하면 머스크 자산 1조 넘어설 것"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세계 부자 1위에 오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첫 `조만장자`(재산 1조달러 이상 부호)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금의 머스크를 만든 테슬라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이유가 아니다.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그를 조만장자 반열에 올려놓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너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스페이스X의 중력탈출속도...누가 그들을 따라잡을 수 있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조너스 애널리스트는 스페이스X의 미래 가치가 최대 2000억달러(약 23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비상장사인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이달 초 일부 지분 매각 과정에서 1000억달러(약 117조원)로 평가됐다.

조너스 애널리스트는 스페이스X의 가치가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그는 보고서를 통해 "스페이스X는 단일 기업이라기보다는 우주 진출 인프라, 지구 관측, 우주 심층탐사 등 여러 산업에 걸린 회사들의 집합체에 가깝다"면서 "스페이스X는 로켓과 발사체, 지원 인프라와 관련해 어떤 것이, 언제까지 가능할지에 대한 기존의 모든 관념에 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스페이스X가 주도하는 위성통신 사업 스타링크가 미래 가치 추정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를 통해 인터넷망이 열악한 남극, 사막 등 오지에서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오픈 베타 서비스 단계에 있는 스타링크는 2018년부터 1700개 이상의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쏘아 올렸고, 최근 7만여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위성 인터넷 부문에서 경쟁자들보다 앞서 진출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너스 애널리스트는 스페이스X의 가치가 계속해서 늘어나면 머스크의 자산이 1조달러(약 1178조원)를 돌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하는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현재 2414억달러(약 284조원)다.

이 가운데 스페이스X가 차지하는 비중은 17%가량이다.

머스크가 스페이스X의 지분을 절반가량 가지고 있는 만큼 향후 스페이스X가 성장함에 따라 머스크의 자산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 조너스의 주장이다.

머스크가 조만간 조만장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기존에도 제기된 적이 있지만, 주로 테슬라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졌고 스페이스X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않았었다.

블룸버그통신 또한 "지난해부터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머스크의 순자산도 치솟았다. 주가 상승세는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테슬라에 초점을 맞췄다.

한편, 머스크는 최근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를 제치고 세계 부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8일 하루 동안 머스크의 자산은 66억달러(약 7조75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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