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오광수 대중문화 전문기자 】 순식간에 K-드라마의 상징이 된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놓고 전 세계 외신들이 흥행 이유 분석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은 물론 유럽 각국과 남미에 이르기까지 오히려 기사를 쓰지 않는 매체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대부분 국가에서 전문 미디어를 넘어서서 각국을 대표하는 주요 신문 및 방송들이 잇따라 '오징어 게임' 열풍을 다루고 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해외통신원들이 올린 '오징어 게임'에 대한 세계 각국의 반향을 정리해 봤다.

독일의 슈투트가르트 차이퉁은 최근 '오징어 게임, 시리즈 열풍의 5가지 이유’라는 제하의 기사를 실었다.

이 신문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넷플릭스에 열광하고, 알 수 없는 가게 사장의 전화가 끊임없이 울리고, 456억 원이 몇 유로인지 모든 사람이 마구 검색해대고, 틱톡과 넷플릭스 주식이 날뛰고, 인터넷망 제공자들이 최근 너무 많은 데이터 트래픽을 일으킨다며 스트리밍 서비스에 소송을 제기한다면, 그건 다 '오징어 게임' 때문”이라고 최근의 열풍을 이야기했다.

이어 5가지 이유에 대해 ▲숨 막히는 스릴러 ▲훌륭한 게임쇼 ▲정교하게 기획된 패션과 스타일 ▲인간 내면을 파고드는 심리 실험 ▲자본주의에 대한 악랄한 우화 등으로 분석했다.

차이트(Zeit)는 “한국에서 늘어가는 사회적 불평등과 불공정함에 대한 비판을 바로 이 시리즈의 성공 요인으로 본다"라면서 "이러한 상황은 북미와 서유럽 시장에도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설득력을 갖는다”라고 분석했다.

쥐드도이체차이퉁(SZ)은 “오징어 게임은 놀라움과 강렬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뿐 아니라 시청자들을 직접 연결시켰다"라면서 "저기서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스스로 묻게 만든다”라고 했다.

미국의 유명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은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특수가 불고 있다"라면서 "실제 아마존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은 성기훈의 의상과 일꾼과 프런트 맨, VIP, 심지어 첫 번째 게임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 나왔던 대형 인형의 옷까지 모든 의상이 인기를 끌고 있었다"라고 썼다.

또 '오징어 게임 핼러윈 의상'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무려 2000여 건의 의상이 줄줄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는 의상 가운데 하나인 스타워즈 시리즈, 마블 히어로, 디즈니 주인공의 의상은 공식 라이선스가 있어 가격에 거품이 있지만 '오징어 게임' 의상은 라이선스가 없는 초록색 운동복일 뿐"이라면서 크게 유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성잡지인 굿하우스키핑(Good House Keeping)도 '오징어 게임'에서 파생된 핼러윈 의상들을 소개했다.

이 잡지는 등장인물들의 의상이 평상복이어서 준비할 시간이 없다 하더라도 평상복을 입고서 가면만 쓰면 된다고 조언했다. 다만 번호를 달거나 네모나 세모를 그려 넣으면 된다고 팁을 안내했다.

UAE의 유력매체인 걸프뉴스(Gulf News)도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매우 흥분되고 장면에 등장하는 오싹한 폭력보다 훨씬 더 깊은 서사를 담아내고 있다'라며 '그것은 인간이 서로를 어떻게 대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성공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창'이라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영화 '기생충'으로 오스카 영화상을 휩쓴 봉준호 감독을 언급했다.

당시 봉준호는 수상소감에서 “일단 1인치 높이의 자막 장벽을 넘어서면, 여러분은 훨씬 더 많은 놀라운 영화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면서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례 없는 수의 사람들을 설득하는 데 성공한 것 같다”라며 극찬을 했다.

이런 기사들은 브라질 등 신한류 바람이 거센 지역일수록 두드러진다.

넷플릭스 가입자가 최근 440만 명이 추가됐다는 뉴스만 보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부는 '오징어 게임' 열풍을 능히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