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O, 거래 이틀째 전일 대비 3.19% 상승....랠리 가능성 대두하는 가운데 신중론도 만만찮아
SEC, 프로셰어 이어 반에크·발키리 ETF 승인 

[AFP/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암호화폐(가상자산)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이 선물 기반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힘입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업계에서는 ETF를 날개 삼은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연내 10만달러(약 1억1750만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또다시 나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이날 6만6000달러(약 7751만원)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면서 "올해 초 가격의 2배 이상으로 상승하면서 강세 전망이 새롭게 물결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이유는 전날 뉴욕증시에 입성한 비트코인 선물 ETF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ETF란 주식, 채권, 원자재 등의 가격 혹은 이를 기초로 하는 주요 가격지수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을 연동해 놓은 일종의 인덱스펀드다.

펀드에 따로 가입하는 절차가 필요 없고 개별 주식처럼 시장에서 쉽게 거래할 수 있다.

미국의 자산운용사인 프로셰어의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BITO)는 선물 기반의 ETF로, 미래 특정 시점에 미리 약정된 가격으로 비트코인을 사거나 팔 수 있는 선물 계약을 추종하는 상품이다.

비트코인 현물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가상자산 시장에 투자하는 것을 망설여온 기관투자자들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동시에 현물 ETF의 출시로 넘어갈 수 있는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가 크다.

실제로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거래 첫날 BITO는 5% 가까이 급등했다.

거래 이틀째인 이날 역시 전일 대비 3.19%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ETF 출시에 힘입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분석한다.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과 비트코인 ETF의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커플링(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프로셰어 이외 비트코인 ETF가 연이어 출시될 예정인 만큼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로 랠리할 가능성이 크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인 반에크와 발리키 인베스트먼트가 신청한 비트코인 선물 ETF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획득, 이달 중으로 거래를 시작한다.

블룸버그통신은 향후 4주 이내에 최소 4개의 비트코인 ETF가 출시될 것이라면서 연내 총 9개의 비트코인 ETF가 출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연내 10만달러에 도달하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며 낙관론을 주장하고 있다.

자산운용업체인 펀드스트래트의 창업자 톰 리는 “비트코인이 연내 10만 달러를 돌파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이후에도 상승세가 계속되면 결국에는 16만달러선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AAX의 전략책임자인 벤 케이슬린도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연내 10만달러를 넘어 폭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점점 더 많은 시장분석가가 목표 가격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모든 전문가가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낙관하는 것은 아니다.

앞서 지난 4월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비트코인이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번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 역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부추겼지만 동시에 가격 조정이 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코인데스크도 인베스팅닷컴의 전문가를 인용해 "과거 가상자산 시장에서 주요 사건이 일어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가격 조정이 올 수 있다"면서 "지난 2017년 비트코인이 약세장을 겪었을 당시 가격을 회복하는 데에 3년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모건크랙캐피탈 창업자인 마크 유스코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현재 과매수 상태로 보인다"며 "이를 고려할 때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이 상승할 것이라면서 "5년 이내 25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1시 22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47% 오른 6만4941달러(약 763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한때 6만6930달러(약 7867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같은 시간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는 전일대비 0.79% 내린 7928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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