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 유럽 전 모델 전동화 전환...공급망서 탄소배출 감축 지원
20년 내 전 세계 사업장에 재생에너지 도입...생태계 복원도 앞장

더 기아 콘셉트 EV9 [사진=기아]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기아가 친환경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2045년까지 탄소배출 제로화(0)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동화 전환을 달성하는 것은 물론, 공급부터 폐기 과정까지 전 단계에 걸쳐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 탄소 뿜는 자동차 그만...2040년 전동화 전환 100% 달성

11일 기아는 온라인 행사에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통해 고객과 공동체, 글로벌 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이다. 이를 위해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지속가능한 지구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중심으로 탄소배출 감축과 상쇄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아는 탄소 배출량 최소화를 핵심 선결 과제로 설정, 중장기 미래전략인 '플랜 S'를 기반으로 전동화 전환을 확대할 방침이다.

2035년 유럽 시장을 시작으로, 2040년 주요 시장에서도 모든 판매 차량을 전기차 등 친환경 차로 구성해 탄소 배출을 없앤다는 구상이다.

또한 공급 단계에서도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요 부품과 원소재 공급망에서도 탄소배출 감축을 지원할 예정이다.

선정된 협력업체에 장기적인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제시하고, 투자와 금융 지원, 교육 등 다양한 방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환경 피해가 적은 '착한 재료'도 사용한다. 기아는 화석연료의 사용을 최소화한 공정으로 만들어진 '그린 스틸'을 2030년부터 단계적으로 공급받아 양산차 제조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11일 송호성 기아 사장은 온라인 발표회에서 기아의 비전과 2045년 탄소중립 전략을 소개했다. [사진=기아]

◇ 사업장 '재생에너지' 확대...생태계 복원 사업도 앞장

기아는 204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의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모든 생산현장과 사무시설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제로화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해외 사업장은 2030년까지, 국내 사업장은 2040년까지 에너지 전환을 완료할 계획이다.

빠른 에너지 전환을 위해 한국과 미국, 중국, 인도 생산시설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우선 도입할 예정이다.

주요 해외 생산지인 슬로바키아 공장은 이미 2019년부터 100% 재생에너지 가동에 돌입한 상태다.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데 실질적인 기여를 할 해양 생태계 조성 및 복원 사업에도 뛰어든다. 이 사업은 '블루카본 프로젝트'로 명명됐다.

이를 위해 기아는 국내에서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뛰어난 갯벌의 복원과 조성 사업을 추진, 해양수산부와 협력 방안을 협의한다.

해외에서는 2022년부터 네덜란드 비영리단체 '오션클린업'과 함께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수거를 위한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션클린업은 무인 바지선 '인터셉터'를 활용한 대규모 환경보호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단체다.

이외 차량 폐기 시 기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재활용 선순환 체계'도 구축한다. 폐배터리와 플라스틱 등의 재활용률을 높여 환경 보호에 기여할 방침이다.

[사진=기아]

한편 기아는 이날 비전 발표회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EV9의 콘셉트 '더 기아 콘셉트 EV9'의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 콘셉트 차량은 기아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비전을 대거 반영했다.

차량 바닥에는 바다에서 건진 폐어망이, 좌석 시트에는 재활용된 폐플라스틱 병과 양털 섬유가 적용됐다.

내장재는 비건 가죽으로 만들어졌다. 기아는 모든 차량에서 단계적으로 동물 가죽 사용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더 기아 콘셉트 EV9는 오는 17일 '오토모빌리티 LA'에서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될 예정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겠다"라며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당사의 비전은 목표에 도달하는 것을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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