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고 형태 넘어 '대화' 가능한 공간 마련...권영수 부회장 '이청득심' 의지 반영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신임 최고경영자(CEO)인 권영수 부회장과 직원들이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소통의 문을 열었다.

16일 LG에너지솔루션은 온라인 소통 채널 '엔톡'(EnTalk)를 개설했다고 발표했다.

이곳에서 전 세계 2만4000여 명의 임직원들은 CEO에게 궁금한 점과 건의사항, 아이디어 등 모든 종류의 의견을 직접 등록한 뒤 답변을 받아볼 수 있다.

CEO는 즉각 답변이 가능한 질문을 7일 내, 추가 검토가 필요한 경우 유관 부서의 논의를 거쳐 1개월 내 답변을 등록할 수 있다. 회사의 제도를 개선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한 것이다.

엔톡은 글로벌 직원들을 위해 국문뿐 아니라 중국어와 영어, 폴란드어 등 현지어로 운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엔톡을 개설한 배경에 권영수 부회장의 '소통'에 대한 의지가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 1일 취임사를 통해 "임직원의 목소리에 '이청득심'(귀 기울여 경청하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의 자세로 듣겠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엔톡의 특징은 실제 CEO의 답변을 들을 수 있는 대화 채널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기존 소통 채널은 임직원들이 CEO에게 건의하는 '신문고' 형태에 그쳤다.

엔톡은 최근 권 부회장이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 직원들로 이루어진 주니어보드 멤버들과의 자리에서 "CEO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달라"라는 의견을 반영해 가장 먼저 도입한 제도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주니어보드 멤버들이 건의한 '모성보호 제도', '보고를 위한 회의 폐지', '자유롭게 근무시간을 정할 수 있는 플렉스타임(선택적 근로시간제)' 등도 도입할 예정이다.

권영수 부회장은 "고객을 이해하기 위한 첫 행보가 직원과의 공감과 소통"이라며 "앞으로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하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들은 과감히 제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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