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와 생분해성 플라스틱 원료 '3HP' 개발...2023년 시제품 생산 목표
'2050 탄소중립 성장' 위해 관련 사업 박차...투자·사업 인수 등 생태계 확장

LG화학이 친환경 소재 사업 및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가운데)이 충북 청주 CEM(화학·전자재료) 공장에서 생산 현장을 둘러보는 모습. [사진=LG화학/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LG화학이 '착한 소재'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18일 LG화학은 GS칼텍스와 친환경 원료 양산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양사가 집중할 분야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원료인 '3HP'(하이드록시프로피온산)이다.

3HP는 바이오 원료인 포도당과 비정제 글리세롤(식물성 오일 유래)의 미생물 발효 공정을 통해 생산되는 친환경 물질이다. 

자연에서 썩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기본, 기저귀 등에 쓰이는 고흡수성수지(SAP), 점·접착제, 코팅재, 탄소섬유 등 다양한 소재의 원료를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LG화학은 3HP 발효와 관련해 독자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 구현이 가능한 생분해성 신소재 'PLH'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LG화학의 발효 생산 기술과 GS칼텍스의 공정 설비 기술력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2023년부터 3HP 시제품 생산을 통해 생분해성 소재와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고, 지속 가능한 바이오 생태계를 실현하기 위해 협력과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지속 가능한 신소재 개발과 상업화를 위해 정유·화학 업계를 대표하는 양사가 협력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허세홍 사장은 "자연 생태계에 신속히 분해되는 제품은 친환경 소비를 독려한다는 측면에서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LG화학은 3HP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생분해성 신소재 'PLH' 양산 준비에도 나설 예정이다. 생산 목표 시점은 2023년, 고객사 평가를 통해 양산에 필요한 추가 투자도 검토할 계획이다.

18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왼쪽)과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3HP 양산화 기술 개발 및 시제품 생산을 위한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한편 LG화학은 '2050년 탄소중립 성장' 비전을 밝힌 이래 친환경 소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LG전자의 화학·전자재료(CEM) 사업부를 5250억원에 인수하며 소재 역량을 확대할 채비를 마무리했다.

CEM 사업담당은 국내와 청주, 중국 항저우, 유럽 폴란드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고 임직원 수는 약 800여 명이다.

지난 8월에는 2028년까지 2조6000억원을 투자해 충남 대산공장에 생분해성 고분자 플라스틱 PBAT와 태양광 필름용 POE 등 총 10개 공장을 신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PBAT는 농업용과 일회용 필름에 쓰이는 플라스틱으로, 산소·열·빛에 효소 반응을 일으켜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다. POE는 전선 케이블 피복재, 태양광 필름 등에 쓰이는 고부가 합성수지다.

LG화학 측은 이와 관련해 "환경과 사회를 위한 혁신적이며 차별화된 지속 가능한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기후변화 대응 및 자원 선순환 활동을 적극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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