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브리검 여성병원 백신 임상시험에 들어가
“상용화 되면 알츠하이머만이 아니라 다른 신경퇴행성 질환에도 새로운 길 열 수 있어”

코에 뿌리는 비강 스프레이 알츠하이머 백신 나올 것으로 보인다. 미국 브리검 여성병원은 백신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상용화 되면 알츠하이머만이 아니라 다른 신경퇴행성 질환에도 새로운 길 열 수 있다. [사진=QUML]
코에 뿌리는 비강 스프레이 알츠하이머 백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미국 브리검 여성병원은 백신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상용화 되면 알츠하이머만이 아니라 다른 신경퇴행성 질환에도 새로운 길 열 수 있다. [사진=QUML]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있는 브리검 여성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이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막고 늦추기 위한 새로운 코에 뿌리는 비강 백신의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주목할 만한 이정표가 될 것”

이 병원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병원 산하 앤 롬니신경질환센터(Ann Romney Center for Neurologic Diseases) 하워드 와이너(Howard Weiner) 연구팀장은 성명에서 “이번 임상시험은 주목할 만한 이정표”라고 밝혔다.

와이너 팀장은 "지난 20년 동안 알츠하이머에 대한 비강 백신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임상 전 증거를 수집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서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것이 입증된다면 이것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독성이 없는 치료법을 의미할 수 있다. 또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의 알츠하이머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조기에 접종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알츠하이머 치료약인 애드유헬름(Aduhelm)을 승인한 이후에 나온 것이다.

이 약은 발병 원인 단백질을 제거해 알츠하이머를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약으로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개발했다. FDA는 2021년 6월 7일 애드유헬름을 조건부 승인했다.

알츠하이머의 원인으로 꼽히는 뇌에 해로운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amyloid beta protein)을 제거해 병을 치료한다. 알츠하이머는 아밀로이드 베타가 뭉쳐 플라그 형태로 축적되고 이 플라그에서 나온 독성이 발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드유헬름은 여기에서 착안한 것이다.

뇌에 해로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제거에 중점

코를 통해 투여되는 비강 백신은 여러 해 동안 다른 백신에 사용되어온 프로톨린(Protollin)이라는 실험 물질을 사용하여 면역 체계를 자극한다.

프로톨린은 알츠하이머병과 연관된 뇌의 단백질 덩어리인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그를 제거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연구에 참여한 타누자 치트니스(Tanuja Chitnis) 신경학 교수는 "이 백신은 알츠하이머를 치료하기 위해 면역체계의 새로운 도구를 이용한다. 이 분야의 연구는 알츠하이머 뿐만 아니라 다른 신경퇴행성 질환들을 잠재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에는 백신의 안전성을 판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알츠하이머 초기 증상을 겪고 있는 60~85세 참가자 16명이 참여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 백신은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에 대항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지만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다년간의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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