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씨가 향년 90세로 사망한 23일 서울 마포구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앞 전광판에 사진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두환씨가 향년 90세로 사망한 23일 서울 마포구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앞 전광판에 사진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약 8년간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씨가 사망한지 하루가 지났지만 그의 빈소를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전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는 5공 인사들이 가장 먼저 조문을 마쳤으나 나머지 정치권 인사들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며 조화도 그리 많지 않았다.

우선 청와대는 전씨의 명복을 빈다면서도 "끝내 역사의 진실을 밝히지 않고,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었던 점에 대해서 유감을 표하며, 청와대 차원의 조화와 조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도 전씨의 빈소를 찾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조문의사를 밝혔다가 몇시간만에 철회하기도 했다.

전씨의 사위였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조문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전씨의 딸 효선씨와 1985년 결혼했다가 2005년 이혼했다.

현재 전씨의 빈소에는 부인 이순자씨와 아들 재국·재용 씨, 딸 효선 씨, 재용 씨 부인 배우 박상아 씨 등 유족들이 지키고 있으며 미국 체류 중인 삼남 재만 씨는 현재 귀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씨의 빈소에 이명박 전 대통령,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등이 보낸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씨의 빈소에 이명박 전 대통령,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등이 보낸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전씨의 빈소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 김일윤 헌정회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강창희 전 국회의장, 김형오 전 국회의장, 정진석 국회부의장(국민의힘)·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김도읍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등 정계인사들의 조화가 놓여져 있다.

또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조화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과거 노무현,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은 물론 최근 별세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와 비교해보면 너무 초라한 모습이다.

이는 전씨가 생전 5.18민주화운동의 무력으로 진압한 것을 끝까지 부인하고 사과하지 않은 것에 대한 국민적 분노때문이다.

이에 많은 이들은 "정치군인의 쓸쓸한 말로"라며 "다시는 이런 역사가 되풀이 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전씨의 장례는 국가장이 아닌 5일간의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8시다.

전씨는 내란죄 등으로 실형을 받았기 때문에 국립묘지에는 안장될 수 없다.

유족 측은 고인의 뜻에 따라 화장을 한 뒤 휴전선과 가까운 곳에 안장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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