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정기 임원인사 단행...권봉석 부회장 승진해 그룹 COO보임
1960년대 후반~1970년대 초반 임원 중용...최연소 임원에 1980년생

권봉석 LG 부회장 [사진=LG전자/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취임 5년차를 앞둔 구광모 LG 대표의 선택은 권봉석 LG전자 최고경영자(CEO)였다.

권봉석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해, 지주회사인 (주)LG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전임자 권영수 부회장보다 6살 어린 인물을 전면에 세운 만큼, 그룹 내 세대교체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25일 LG는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LG는 내년 1월 7일 임시 주총에서 권봉석 신임 부회장의 (주)LG 사내이사 선임안을 가결할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선택과 집중, 체질 개선 등을 통해 최대 실적을 이끈 인물로 알려져 있다.

LG 측은 "LG의 COO로서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미래 준비를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 1987년 금성사(현 LG전자) 사업기획실에 입사, 2001년 모니터 사업부와 2005년 유럽 웨일즈 생산법인장을 역임하며 역량을 키워왔다.

이후 2007년 모니터사업부의 수장을 맡으며 LG전자의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를 세계 1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2014년에는 (주)LG 시너지팀장을 맡아 그룹 계열사 간 융복합을 이끄는 데 집중했다.

2015년에는 TV 사업을 운영하는 LG전자 HE사업본부장(부사장)을 맡아 올레드 TV를 시장에 안착시켰고, 2019년 말에는 LG전자 CEO에 임명됐다.

권 부회장의 승진으로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LG 내 부회장은 총 4명이 됐다.

구광모 LG 대표 [사진=연합뉴스]

전임자보다 어린 인사를 핵심 보직에 중용하면서 구 대표가 그룹 내 세대교체를 본격화했다는 관측이다. 권봉석 부회장은 1963년생으로, 전임자인 권영수 부회장(1957년생)보다 젊다.

실제 이번 인사에서 지주회사 팀장들은 주로 1960대 후반부터 1970대 초반의 임원들로 꾸려졌다.

대표적으로 (주)LG CFO인 하범종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 (주)LG CFO 겸 경영지원부문장을 맡게 됐다. 하범종 신임 사장은 1968년생이다.

신임 상무에는 총 132명이 선임됐다. 지난해(118명)보다 14명이 늘어난 규모로, 특히 신규 임원 중 40대는 83명으로 62%를 차지했다.

한편 LG전자의 새로운 수장에는 조주완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이 올랐다. LG전자의 새 CEO 사장 자리에 승진한 것.

조 사장은 1987년 금성사에 입사해 미국과 독일, 호주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사업 경험을 쌓은 인물로, 최근 2년 동안 CSO를 맡으며 LG전자의 미래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시킨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LG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최연소 임원을 선임하기도 했다. 최연소 임원으로 주목을 받은 1980년생 신정은 상무는 차량용 5G 텔레매틱스를 선행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상무로 발탁됐다.

다른 주요 계열사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먼저 LG디스플레이는 김명규 모바일 사업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김 사장은 1988년 입사 후 반도체와 생산기술, 상품기획, 제품 개발 등 다양한 직무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LG화학에서는 첨단소재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남철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남철 부사장은 미국 와튼스쿨 MBA 및 글로벌 컨설팅 업체 출신의 경영전략 전문가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는 노세원 소형전지·개발센터장이 전무로 승진했다. 회사는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배터리연구소를 CTO(최고기술책임자) 직속으로 승격하는 변화도 꾀했다.

이외 LG생활건강의 이창엽 부사장은 사업본부장(COO)에 선임, 류재민 소비자안심센터장(CRO)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건화 디지털사업부문장 등 8명도 새로 임원으로 선임됐다.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지주사인 (주)LG는 미래 신규사업 발굴과 투자를 담당할 ▲경영전략부문과, 지주회사 운영 전반과 경영관리 체계 고도화 역할을 할 ▲경영지원부문을 신설한다.

이를 통해 각 계열사가 고객 가치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