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대학 연구팀, ‘제로 코로나’ 버리고 ‘위드 코로나’와 같은 느슨한 정책 고집하면 코로나19 감염자 하루 최대 63만 명 발생해"
"개방정책은 시기상조"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추진하고 있는 느슨한 방역 정책을 따라할 경우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는 하루 최대 63만 명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추진하고 있는 느슨한 방역 정책을 따라할 경우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는 하루 최대 63만 명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wikipedia]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최근 전세계적으로 ‘위드 코로나’ 정책이 점차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중국 베이징대학 수학자들은 중국이 ‘무관용 원칙(zero-tolerance)’ 접근법을 버리고 여행 금지를 해제하는 등 다른 나라들을 따라간다면 하루에 63만명 이상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8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들은 정부 보고서를 인용해 감염을 완전하게 억제하는 ‘제로 코로나’ 전략을 중단하고 제한이 적은 느슨한 미국식 접근으로 전환한다면 하루 최대 63만7155명의 감염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로 코로나' 포기하면 하루 평균 63만명 감염자 발생 

4명의 수학자들은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주간 보고서(China CDC Weekly) 발표한 연구를 통해 중국은 더 효율적인 예방접종이나 구체적인 치료 없이는 출입국 검역 조치를 해제해서는 안된다고 없다고 주장했다.

저자들은 "이 수치는 중국의 현재 의료 시스템으로 결코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을 줄 수 있는 대규모 발병의 실제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어떤 나라가 보고한 하루 신규 감염자 수보다도 많은 수치다. 이 보고서는 또한 영국과 이스라엘, 스페인, 프랑스가 채택한 위드 코로나 대응책을 중국이 받아들일 경우 감염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코로나19 격리 전략은 새로운 지역에서 감염이 발견될 때마다 양성 유무를 식별하기 위해 반복적인 대량 의무 면봉 검사에 의존한다. 지난해 3월 이후 대부분의 국가에 국경이 폐쇄됐으며 세계에서 가장 오랜 검역 기간을 가진 나라 중 하나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는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히고 있으며, 비판론자들은 중국이 산발적인 발병만을 보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은 토요일 코로나19 확진자가 25명뿐이며, 이 중 20명은 외국 감염자라고 보고했다. 현재 제로코로나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의 하루 감염자가 100명을 넘은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조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하는 기간 동안 미국의 감염자 수는 하루 평균 15만명이었다.

"미국과 유럽과 같은 코로나19 개방전략은 시기상조" 

베이징 대학 연구원들은 “우리의 연구는 현재 단계에서 개방 전략을 채택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백신접종에 의해 집단면역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가정에 기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영국, 이스라엘, 스페인, 프랑스의 8월 데이터를 사용한 연구원들은 “중국은 백신 접종 후 항체 수치와 추가 접종 후 면역력의 지속기간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전략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8월 이들 국가 대부분 중국의 예방접종률 54%보다 훨씬 높다. 이들 국가는 인구밀도가 중국보다 낮음에도 불구하고 자연 면역률이 높았다.

연구진은 또한 8월 현재 하루 평균 확진자가 15만98명인 미국과 같은 방역 전략을 취할 경우에는 하루 확진자가 63만7155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영국과 같은 접근법을 취한다면 27만5793건, 프랑스를 따르면 45만4198건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의 연구결과는 당분간 '개방' 전략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으며 특정 서방국가들이 주장하는 예방접종에 의해 유도된 집단면역 가설에만 의존하는 것에 대해 분명한 경고를 제기하고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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