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4% 상승'
생활물가지수는 2011년 8월 5.2% 이후 가장 많이 올라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2% 올라 9년 9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7% 올라 9년 1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11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달 보다 3.7% 올랐다. 지난달에 이어 2달 연속 3%대다. 2011년 12월 이후 9년 11개월만에 최고치다. 이달까지 공개된 1~11월 누계 물가상승률은 2.3%다.

농축수산물, 전기·수도·가스, 서비스 등 모든 물가가 올랐다. 특히 석유류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고공행진으로 35.5% 올랐다. 2008년 7월(35.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동향에 따르면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1년 12월 4.2%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소비자물가지수는 6개월(4월 2.3%, 5월 2.6%, 6월 2.4%, 7월 2.6%, 8월 2.6%, 9월 2.5%) 연속 2%대 상승률을 나타내다 10월 들어 3.2%로 확대됐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고, 전월 대비 0.1% 내렸다.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3%,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전체 460개 품목 중 141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2%,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2011년 8월 5.2%를 나타낸 이후 가장 높았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실 등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3%, 전월 대비 1.7%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의 경우 7.6%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돼지고기 14%, 국산쇠고기 9.2%, 수입쇠고기 24.6%, 달걀 32.7%, 오이 99%, 상추 72% 등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공업제품 상승률도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공업제품은 지난달 5.5% 올랐다. 2011년 11월 6.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석유류는 휘발유 33.4%, 경유 39.7%, 자동차용LPG 38.1%, 등유가 31.1% 상승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유류세 인하 효과는 반영됐으나 제한적”이라며 “초기에는 재고분 때문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고,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3% 상승했다. 2012년 1월 3.1% 이후 가장 높다. 외식 물가도 3.9% 올랐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집세는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전세가격도 2.7% 올랐다. 2017년 10월 2.7% 이후 가장 높았다. 월세는 1.0% 올랐다. 

11월 석유류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고공행진으로 35.5% 올랐다. [연합뉴스]

12월은 5년에 한번 이뤄지는 소비자물가지수 구성 품목 개편과 가중치 변경이 예정돼 있어 현재 기준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과 공식적으로 발표되는 연간 물가상승률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어 심의관은 “국제유가나 곡물가격 등 원자재 가격 추이를 볼 때 석유류 등 공업제품의 가격 상승폭이 둔화할 것 같지 않다”며 “개인 서비스도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12월에도 상당폭의 오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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